뉴욕 증시는 2026년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에 기술주 강세를 앞세워 상승세로 출발했다. 30일 오전 10시 11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4포인트(0.06%) 오른 52,216.0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0.95포인트(0.28%) 상승한 7,461.38, 나스닥 종합지수는 161.71포인트(0.63%) 오른 25,659.63을 나타냈다.
이번 흐름은 상반기 내내 이어진 미국 증시의 강한 상승세 위에서 나왔다. 다우지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8% 넘게 올라 2021년 이후 가장 좋은 상반기 성적을 낼 가능성이 커졌고, S&P500지수도 같은 기간 8% 이상 상승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11.1% 올랐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21% 이상 뛰면서 1991년 이후 가장 강한 상반기를 향해 가고 있다. 대형 기술주가 시장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여전히 살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 바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이란은 무력 공방 이후 카타르 도하를 통한 대화 재개 가능성으로 주목받았지만, 실제로는 고위급 직접 회담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드 빈 모하메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특사가 도하에 있지만 이번에는 이란 측과 직접 만나지 않는다고 밝혔고,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향후 며칠 안에 미국과 어떤 수준의 회담도 계획돼 있지 않다고 재확인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남아 있는데도 증시가 오르는 것은, 투자자들이 당장 충돌 확대보다 유동성과 실적, 성장주 흐름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종목별로는 실적과 자금 흐름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뚜렷했다. 업종별로 기술과 소재는 강세를 보인 반면, 헬스케어와 유틸리티는 약세를 나타냈다. 드론 제조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힘입어 23.45% 급등했다. 이 회사의 주당순이익(EPS·주식 1주당 벌어들인 이익)은 1.84달러, 매출은 6억4천200만달러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인 1.46달러와 5억5천900만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반면 디지털 리얼티 트러스트는 블랙스톤으로부터 데이터센터 3곳의 지분을 78억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는 소식 이후 5.04% 하락했다. 대형 인수 거래가 향후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도 오펜하이머의 투자 의견 하향 조정과 자금의 대체 자산운용사 이동 권고 영향으로 0.63% 내렸다.
유럽 증시도 같은 시간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보다 1.16% 오른 6,304.16에 거래됐고, 영국 FTSE100 지수는 0.63%, 독일 DAX지수는 1.30%, 프랑스 CAC40 지수는 0.14%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2026년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0.92달러로 전장보다 0.17% 내렸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기술주와 실적 개선 기대가 증시를 지지하는 가운데, 중동 정세와 금리 전망, 기업 인수합병에 따른 재무 부담 같은 변수들이 장세의 방향을 흔드는 구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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