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일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가 큰 폭의 흔들림을 겪더라도 전체 방향은 상승 쪽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상반기 한국 증시가 이례적으로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공지능 산업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관련 설비와 기반 기술 수요가 커졌고, 그 수혜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되면서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코스피가 6월 29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100% 상승해 글로벌 주요 자산 가운데서도 매우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고 짚었다.
다만 하반기 시장은 상반기처럼 일방적으로 오르기보다는 변동성이 훨씬 커질 것으로 봤다. 삼성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방향, 미국 중간선거와 관세 이슈 재부각, 인공지능 관련 주요 행사와 기업 실적 발표 등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여기에 거시경제 부담, 인공지능 기업 실적에 대한 의구심, 시중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 주가가 아래로 밀리는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짧은 기간에 증시가 두 배 가까이 오른 만큼, 상승 피로에 따른 흔들림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삼성증권이 상승 전망을 유지한 배경은 시장이 우려하는 악재가 오히려 반대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시장에 널리 퍼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을 수 있어 역발상 기회가 될 수 있고,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의심도 실제 기업 이익 증가세가 이어지면 다시 힘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유동성 축소 우려 역시 한국 증시 안에서 자금이 특정 주도 업종으로 몰리는 이른바 머니 무브 현상으로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주도주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시장에서 인공지능 테마를 대체할 만큼 뚜렷한 산업이나 업종을 찾기 어렵다고 보고, 제한된 투자 자금이 결국 실적과 성장 서사가 함께 있는 종목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시장 전반이 출렁이더라도 자금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분명한 인공지능 관련 주도주에 더 강하게 쏠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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