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2일 전기차 배터리용 분리막을 만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목표주가를 2만3천원에서 1만7천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는데, 당장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구조조정과 고객 다변화가 진행되면 내년에는 손익 개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올해 매출을 403억원, 영업손실을 725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이번 목표주가 하향이 실적 추정치의 큰 변화 때문이라기보다, 같은 업종 전반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점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적용하는 평가배수(Target multiple)를 20% 낮춘 것이 목표주가 조정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신규 고객 확보 지연이 꼽혔다. 분리막은 배터리 안전성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이지만, 고객사 승인 절차가 길고 공급망 안정성이 중요해 새 거래처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 과정이 늦어지면서 공장 가동률이 낮은 상태가 이어졌고, 고정비 부담이 커져 적자도 장기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런 흐름을 감안할 때 올해 흑자 전환 가능성은 낮고, 실질적인 반등 시점은 내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에는 일부 개선 요인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기존 고객사들이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고객사 확보가 이뤄지면 분리막 판매량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생산 거점 재편도 수익성 개선의 변수로 제시됐다. 국내 증평 공장 가동 중단, 중국 창저우 공장 매각, 폴란드 2공장 가동 등을 통해 연간 고정비가 약 5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NH투자증권도 이를 반영해 향후 영업적자 폭 전망치를 일부 축소했다.
결국 시장의 시선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고객 확대와 생산 효율화라는 두 과제를 얼마나 빠르게 풀어내느냐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업종 전반이 수요 둔화와 공급과잉 우려 속에서 valuation(기업가치 평가) 부담을 받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평가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비용 구조 개선과 신규 수요처 확보가 현실화하면 내년부터는 실적 회복 기대가 다시 살아날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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