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등에도 시총 1조 클럽 감소…대형주 편중 뚜렷

| 토큰포스트

코스피가 8천선을 회복하고 한때 9,114.55까지 오르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 수는 오히려 줄어 시장 상승이 일부 초대형주에 집중된 모습이 뚜렷해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이른바 1조클럽 종목 수는 지난 4월 29일 405개로 사상 처음 400개를 넘겼다. 당시 코스피는 6,690.90이었다. 그러나 지난 3일 코스피가 8,088.34로 마감했을 때 1조클럽은 총 314개로 집계됐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235개, 코스닥 78개, 코넥스 1개였다. 지수는 크게 뛰었는데도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의 수는 두 달여 만에 91개, 비율로는 22.5% 줄어든 셈이다.

이런 현상은 코스피 내부에서도 확인된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최고치인 9,114.55를 기록한 지난 6월 22일에도 유가증권시장 내 1조클럽 종목은 233개로, 4월 29일의 267개보다 적었다. 지수가 2,400포인트 이상 올랐는데도 1조원 이상 종목 수가 34개 감소한 것이다. 이는 증시 전반이 고르게 오른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끌어올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3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에는 삼성전자 1천809조4천억원, SK하이닉스 1천728조3천억원이 자리했고, 그 뒤를 SK스퀘어 209조7천억원, 삼성전자우 166조9천억원, 삼성전기 148조6천억원, 현대차 100조7천억원, LG에너지솔루션 84조8천억원 등이 이었다.

코스닥의 위축은 더 두드러졌다. 1조클럽에 속한 코스닥 종목은 4월 29일 137개였지만, 7월 3일에는 78개로 줄었다. 두 달여 만에 43% 감소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체 1조클럽에서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중도 24.84%로 낮아져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가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사실상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아간 영향이 컸다. 반면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인 10조클럽은 같은 기간 79개에서 71개로 8개 줄어드는 데 그쳐, 중형주 이하 구간의 약세가 상대적으로 더 강했다는 점도 드러났다.

시장에서는 최근 상승장이 넓은 종목 확산보다는 특정 대표주 쏠림에 의해 형성됐다고 본다. 지난 5월 말 상장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가 이런 집중 현상을 더 키웠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유안타증권의 이재원 연구원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상장 이후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비중이 더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지수 강세와 체감 경기의 괴리를 키울 가능성이 있으며, 반도체 외 업종으로 상승 동력이 확산되는지가 국내 증시의 다음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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