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나스닥 데뷔 앞두고 70억 달러 투자 유치 기대

| 토큰포스트

미국 주요 투자기관 3곳이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 공모 물량 가운데 최대 70억달러어치를 소화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데뷔에 대한 시장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접근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미국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 미국 벤처캐피탈 코튜 등 3곳이 이번 공모에서 최대 70억달러(약 10조7천억원)어치를 인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공모 규모 280억달러(약 43조1천400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오픈에이아이 연구원 출신 리오폴드 애션브레너가 설립한 곳으로, 인공지능 관련 종목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알려져 있다. 베일리 기포드는 혁신 기업을 장기간 보유하는 성장주 투자 성향이 강하고, 코튜는 기술 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에서 잘 알려진 투자사다.

SK하이닉스는 발행주식의 약 2.5%에 해당하는 신주 1천779만주를 미국주식예탁증서, 즉 에이디에스(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현지 투자자에게 맞춘 예탁증서) 형태로 발행해 10일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상장사가 미국 시장에서 직접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은 단순한 상장 이벤트를 넘어, 투자자 기반을 넓히고 기업 가치를 글로벌 기준에서 다시 평가받겠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핵심 공급자인 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진 상태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기대와 신중론이 함께 섞여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트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알버트 용 매니징파트너는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SK하이닉스 주식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 스탠다드차타드의 순딥 간토리 주식 부문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 상장으로 투자 접근성이 높아지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 사이클의 진입 시점 역시 중요하다고 짚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수요와 가격이 경기 흐름에 따라 크게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 기업 경쟁력과 별개로 상장 시점이 투자 성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이제이벨의 다니엘 코츠워스 시장총괄도 이번 상장이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최근 몇 주 사이 메모리 반도체 종목이 상승 탄력을 다소 잃은 점을 고려하면 단기 흥행만 장담하긴 어렵다는 시각이다. 그럼에도 시장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를 일시적인 유행성 종목이 아니라 장기 성장 가능성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공모 흥행 여부를 넘어, 한국 반도체 기업의 해외 자금조달 방식과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에 어떤 영향을 줄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