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일 오전 장중 급락하면서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선물시장의 급격한 하락이 현물시장 매물을 한꺼번에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해,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 동안 멈추는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3분 41초 코스피200선물지수 움직임을 기준으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시행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66.26포인트, 5.12% 내린 1,227.32였다.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5%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이어질 때 작동한다. 선물 가격 급변이 현물시장 자동 매매를 자극해 변동성을 더 키우는 상황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려는 안전장치다.
실제 현물시장도 빠르게 밀렸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32.13포인트, 1.64% 내린 7,919.20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고, 오전 10시 29분 현재 5% 넘게 하락한 7,597.93에 거래됐다. 장 초반 8,000선이 무너졌다는 점은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전날보다 7.28포인트, 0.86% 오른 854.35를 나타냈다. 시장별로 수급과 투자 성격이 달라 같은 날에도 흐름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외환시장 움직임도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짐작하게 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30원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은 원화 가치 하락을 뜻하는데,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국면에서는 해외 자금 이탈 우려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함께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주식과 환율이 동시에 흔들리면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사이드카는 시장을 멈추는 서킷브레이커와는 달리 자동 매매 주문의 속도를 잠시 늦추는 완충 장치에 가깝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급락 자체를 되돌리기보다는 과도한 매도 쏠림을 진정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대외 변수와 투자심리 회복 여부에 따라 당분간 높은 변동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시장은 추가적인 수급 불안과 당국의 대응 신호를 함께 살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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