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반도체 불안 및 중동 긴장 속 반등 시도

| 토큰포스트

국내 증시는 9일 최근 급락세를 멈추고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고점 우려와 미국·이란 갈등 재확산이라는 부담이 남아 있어 장중 변동성은 여전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인 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5.35% 내린 7,246.79에 거래를 마치며 큰 폭으로 밀렸다. 장 초반에는 2.66% 하락 출발 뒤 한때 1.77% 상승한 7,791.66까지 오르며 반등 기대를 키웠지만,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오후 들어 낙폭이 더 커졌다. 장중 한때 7,186.21까지 떨어져 7천선마저 위협받았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3거래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5천931조원으로 줄어 5월 20일 이후 7주 만에 6천조원을 밑돌았다. 기업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2배 안팎까지 내려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번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주에 대한 불안이 있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놨는데도 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오히려 인공지능 반도체 중심의 업황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경계심이 커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7일에 이어 8일에도 각각 6.25%, 5.68% 급락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앞서 큰 폭으로 밀리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도 확대됐다. 다만 8일 밤 미국 시장에서는 반도체주가 다시 반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2% 올랐고, 브로드컴은 애플과의 반도체 공급 계약 확대 소식에 4.8%, 엔비디아는 중국 내 일부 판매 기대에 3.7% 상승했다.

중동 변수도 증시를 흔든 핵심 요인이다. 미군의 대이란 공습 확대와 이란의 보복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부각됐고, 이는 에너지 가격과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국제유가는 9월 인도분 브렌트유가 배럴당 78.02달러,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73.52달러로 각각 5.20%, 4.37% 올랐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다시 시작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다소 누그러졌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지정학적 충격이 주식시장에 오래 남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미국 증시 반등과 유가 상승분 일부 반납이 시장의 충격 흡수력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통화정책 변수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즉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더 높게 유지하려는 기조가 다시 확인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6.7%에서 30.5%로 높아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고, 한국 증시와 연동성이 높은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4.06% 급등했다. 외국인은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가 마감 무렵 3천315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는 과도한 하락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결국 9일 국내 증시는 전날 급락분을 일부 되돌리려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과 중동 정세, 미국 금리 경로가 동시에 남아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특히 옵션 만기일과 맞물리면 장중 가격 변동은 더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실적 전망과 국제 정세, 미국 통화정책 방향이 확인돼야 시장이 본격적인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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