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세아베스틸지주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한 차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판단하면서 목표주가를 8만9천원에서 6만2천원으로 30% 낮췄다. 다만 단기 실적 둔화와 별개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보고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9일 하나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의 3분기 특수강 판매량은 전 분기보다 9.8% 줄어든 41만톤으로 예상됐다. 여름철 비수기에 더해 9월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출하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철강 업종은 자동차·기계·조선 등 전방 산업의 가동 일정과 계절 요인에 따라 분기별 물량 변동이 비교적 크게 나타나는 편이다.
수익성도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약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증권은 세아베스틸지주의 3분기 영업이익을 327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난 수준이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약 39% 감소한 수치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특수강의 주원료인 고철 가격이 6월 보합세를 보인 뒤 7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점을 배경으로 짚었다. 여기에 세아베스틸이 이달 일부 탄소강과 합금강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스프레드(제품 판매가격과 원가의 차이)는 소폭 확대될 것으로 봤다. 원재료 가격이 약해지고 제품 가격이 오르면 수익성 방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하나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고 전 분기 대비로는 18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05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단기적으로는 2분기 회복세가 확인된 뒤 3분기에 계절적 조정이 나타나는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증권가는 내년 이후의 성장 동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올가을부터 중국산 특수강에 대한 국내 반덤핑 관세 부과가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는 수입산 감소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반덤핑 관세는 특정 국가 제품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들어와 국내 산업에 피해를 줄 때 부과하는 추가 관세다. 이와 함께 연내 한국수력원자력의 캐스크(CASK·사용후핵연료처리장치) 수주 가능성과 내년·내후년 미국 내 특수합금 공장 사업 본격화도 성장 재료로 거론됐다. 세아베스틸지주의 8일 종가는 3만150원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당장 3분기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더라도, 내수 보호 정책과 신규 사업 수주가 현실화할 경우 내년 이후 실적 개선 기대를 다시 키울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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