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으로 40조원 조달…AI 반도체 투자 확대

| 토큰포스트

SK하이닉스가 2026년 7월 10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면서 약 40조원을 조달할 길을 열었고, 이 자금은 인공지능 확산으로 커지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와 첨단 공정 투자에 집중될 전망이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위해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5%에 해당하는 최대 1천779만주를 신주로 발행하고, 이를 ADR 기준 1억7천790만주 규모로 내놓기로 했다. 공모 가격은 주당 149달러로 정해졌는데, 7월 9일 환율 1천509.9원을 적용하면 약 224만9천751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총 조달액은 265억7천100만달러, 우리 돈으로 40조230억7천29만원에 이른다. 공모 절차가 마무리되는 7월 14일에는 실제 자금 납입도 이뤄질 예정이다.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공개 가운데서는 2014년 알리바바의 250억달러를 넘어서는 최대 규모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단순한 재무 여력 확보를 넘어, 향후 반도체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굳히기 위한 실탄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반도체 생산공장),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각종 기계장치 등 건설과 시설투자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내년 말까지 도입 예정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도 11조9천억원을 투자한다. 극자외선 노광은 미세회로를 더 정교하게 새길 수 있게 하는 핵심 장비로, 고성능 메모리 경쟁력과 직결되는 분야다.

이 같은 공격적 투자의 배경에는 인공지능용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 성장 기대가 깔려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75~80%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며, 공급 부족에 따른 호황이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인공지능 연산에 필요한 초고속 메모리)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주요 업체들은 증설 경쟁에 들어간 상태다. 미국 마이크론도 일본 히로시마에 14조원을 투입해 차세대 HBM 생산라인 구축에 나섰고, 국내에서도 광주 군 공항 부지를 중심으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되는 등 각국의 투자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나스닥 상장은 자금 조달 외에도 기업가치 재평가라는 효과를 노린 선택으로 읽힌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과 영업이익에서도 마이크론과 격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마이크론보다 20~40% 낮게 평가돼 왔다. 회사는 미국 시장 상장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면 이런 저평가가 완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초 한국 주주뿐 아니라 미국과 글로벌 주주에게도 노출돼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장에서는 상장 이후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패시브 자금 유입 가능성도 거론한다. 신주 발행 물량이 전체의 2.5% 수준에 그쳐 기존 주주가치 희석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회사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SK하이닉스가 추가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하면서, 인공지능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슈퍼사이클에서 지배력을 더 키우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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