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미국 증시서 '단기 투자의 별' 될까

| 토큰포스트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와 연계한 고위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7월 13~14일 뉴욕증시에 잇따라 나올 예정이어서, 미국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를 겨냥한 단기 투기 수요가 빠르게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상장지수펀드 운용사들 공지에 따르면 레버리지셰어즈, 그래나이트셰어즈, 프로셰어즈, 코기펀즈, 디렉시언 등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미국 투자자가 현지 증시에서 해외 기업 주식을 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증서)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 출시를 예고했다. 레버리지셰어즈는 13일 2배 레버리지 ETF인 SKHX와 인버스 ETF인 SKHZ를 내놓고, 프로셰어즈도 같은 날 2배 레버리지 ETF인 SKHU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래나이트셰어즈는 14일 2배 레버리지 SKUU와 2배 인버스 SKDD를, 코기펀즈는 14일 2배 레버리지 ETF를 각각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디렉시언도 2배 레버리지 ETF인 SKHL 출시를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처럼 여러 운용사가 거의 동시에 상품을 내놓는 배경에는 SK하이닉스 ADR의 초기 흥행이 있다. SK하이닉스 ADR는 지난 10일 뉴욕증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3.08% 오른 168.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에 대한 기대가 미국 투자자 사이에서도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운용사들은 최근 엔비디아, 알파벳, 테슬라, AMD 같은 대형 기술주뿐 아니라 새로 주목받는 종목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빠르게 붙이는 흐름을 보여왔는데, 지난달 스페이스X 상장 직후 관련 상품이 대거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이런 상품은 일반 주식형 상장지수펀드와는 성격이 다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파생금융상품을 활용해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되며, 인버스 상품은 반대로 주가가 내릴 때 수익이 나도록 만든 구조다. 문제는 이 상품이 장기 투자보다 초단기 매매에 적합하다는 점이다. 하루 단위 수익률을 기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흔들리면 실제 누적 수익률은 투자자가 직관적으로 예상한 결과와 달라질 수 있다. 더구나 미국 증시는 한국처럼 일일 가격제한폭이 없어 급등락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거론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시장까지 같은 구조의 상품이 추가되면, SK하이닉스 관련 거래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거래 개시 시점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이번 상품 출시는 SK하이닉스가 이제 미국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매 대상이 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한국 대표 기술주를 기초로 한 미국 내 파생·상장지수 상품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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