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이치투자증권이 14일 2차전지 양극활물질 업체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췄다. 최근 리튬 가격 하락으로 제품 판매단가와 수익성 전망을 일부 내려잡았기 때문이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엘앤에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실적 기대를 받아온 대표 종목 가운데 하나다. 다만 양극재 사업은 원재료 가격 변화에 민감한데, 최근 리튬 가격이 내려가면서 제품 가격도 함께 낮아지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주민우 연구원은 이런 흐름을 반영해 수익성 추정치를 소폭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판매량에 대한 가정은 바꾸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요 자체를 비관적으로 본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증권사는 엘앤에프를 둘러싼 수요 환경이 완전히 나빠진 것은 아니라고 봤다. 테슬라의 유럽·아시아 판매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배터리 공급망에 속한 엘지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테슬라의 에프에스디, 즉 완전자율주행 기능이 승인되는 국가가 늘어나면 내년에도 유럽·아시아 시장에서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기차 판매 확대가 배터리 주문 증가로, 다시 소재업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는 낙수효과를 기대한 셈이다.
다만 고객사들의 공급망 다변화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두 곳 이상 공급업체를 동시에 쓰는 이원화 전략이 확산되면, 엘앤에프의 엘지에너지솔루션향 양극재 점유율은 낮아질 수 있다. 이런 점을 반영해 엔에이치투자증권은 엘앤에프의 내년 매출액을 시장 평균 기대치인 4조원보다 낮은 3조3천억원으로 제시했다. 그럼에도 최근 주가가 빠르게 조정을 받은 만큼, 이런 우려는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엘앤에프의 13일 종가는 10만1천300원이다.
향후 관건은 북미 공급 확대 여부다. 주민우 연구원은 테슬라에 대한 북미 직납이나 파나소닉 북미 공급이 더 뚜렷해지면 실적 전망치를 다시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원재료 가격 하락과 고객사 점유율 경쟁이 부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북미 거래선 확대와 전기차 수요 회복이 주가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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