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나스닥 첫날 서학개미 '큰손'...주가 반등에 기대

| 토큰포스트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나스닥 상장 첫날 큰 관심을 끌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과 한국 증시에서 동시에 대규모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은 지난 10일 SK하이닉스 ADR을 3천억원대 순매수했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같은 날 1조7천억원어치가량을 사들였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주요 9개 증권사를 통해 지난 10일 SK하이닉스 ADR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는 8만4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사들인 물량은 총 136만주, 평가금액은 3천389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공모물량 1억7천790만주의 0.76% 수준이다. 다른 증권사를 통한 투자까지 합치면 투자자는 10만명에 육박하고, 보유금액도 4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ADR은 해외 기업이 자국 상장을 유지한 채 미국 증시에서도 거래될 수 있도록 만든 증서로, 미국 투자자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접근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번 매수세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이 주가 추가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첫날 공모가 149달러보다 13.1% 오른 16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장중 흐름은 더 가팔랐다. 공모가보다 높은 170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한때 177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이며 시초가 아래에서 장을 끝냈다. 이 때문에 상장 직후 추격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첫날 바로 수익을 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시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강도는 강했다. 개인들은 10일 한국시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식 78만8천510주, 약 1조7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13일에는 국내 증시 전반이 급락하는 가운데서도 SK하이닉스를 3조원어치 순매입했다. 이날 코스피는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 주가도 전장보다 16.15% 급락했다. 반도체 업황 기대와 대형 기술주 선호가 여전히 강하지만, 상장 이벤트에 대한 기대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와 맞물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이번 ADR 상장 규모는 총 265억달러, 우리 돈 약 40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업공개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스페이스엑스 857억달러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다만 상장 열기가 곧바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상장 둘째 거래일인 13일 SK하이닉스 ADR은 전 거래일보다 9.32% 하락해 마감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반도체 업황 전망, 미국 기술주 투자심리,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함께 맞물리며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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