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알파벳 실적과 중동 긴장 속 인공지능 투자 시험대

| 토큰포스트

이번 주 뉴욕증시는 7월 22일 발표되는 알파벳의 2분기 실적과 미국·이란 갈등의 전개 양상에 따라 방향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시장의 중심 변수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업종의 급격한 조정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주에만 9.97% 떨어졌고, 7월 들어서는 18.06% 하락했다. 고점 대비 낙폭이 20%를 넘어서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약세장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배경에는 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막대한 인공지능 투자비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의문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인공지능 모델 ‘키미 K3’가 미국 선두권 모델과 맞먹는 성능을 보인다는 평가까지 나오면서, 미국 기업들이 높은 투자비를 감당한 채 수익성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 때문에 알파벳의 실적은 단순한 기업 성적표를 넘어 인공지능 투자 흐름을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알파벳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와 함께 데이터센터와 연산 인프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대표적인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다. 회사는 올해 자본지출 계획을 지난해 914억달러의 약 두 배인 1천800억∼1천900억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시장은 구글 클라우드 성장세, 텐서처리장치 수익화, 기업용 제미나이 확대, 검색광고 흐름, 내년 투자 계획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만약 알파벳이 내년에도 공격적인 자본지출 방침을 유지한다면 반도체 업종 전반의 불안 심리는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 반대로 투자 축소 신호가 나오면 인공지능 관련주 전반에 추가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7월 23일 실적을 내놓는 인텔도 관심 대상이다. 투자자들은 인공지능 가속기와 데이터센터 사업의 회복 여부, 파운드리 사업의 진척, 하반기 실적 전망을 확인하려 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알파벳 외에도 아이비엠, 테슬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에이티앤드티, 인텔 등 주요 기업 실적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미국 증시는 개별 기업의 숫자보다도 정보기술 업종 전반의 투자와 수익 구조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가늠하는 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동 변수도 무시하기 어렵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빠르게 뛰었다.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주에만 15.91% 상승했다. 유가 급등은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부담이다. 그동안 둔화 흐름을 보이던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도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굵직한 경제지표가 많지 않고, 7월 24일 발표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잠정치 정도가 제조업 경기의 온도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이 침묵 기간에 들어간 만큼, 시장은 당분간 기업 실적과 유가, 지정학적 긴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알파벳이 인공지능 투자 지속 의지를 얼마나 분명히 보여주느냐, 그리고 중동 긴장이 유가를 더 밀어 올리느냐에 따라 단기 증시 분위기가 크게 갈릴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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