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운용하는 씨에스오피자산운용은 최근 한국 증시 변동성이 커진 배경으로 상품 자체보다 반도체주에 집중된 시장 구조를 지목했다. 이제충 씨에스오피자산운용 상무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는 반도체 종목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 주가 상승 속도도 빨랐고, 여기에 외국 기관투자가들의 리밸런싱(자산 비중 재조정)까지 겹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씨에스오피는 중국 3대 증권사 가운데 하나인 화타이증권 계열 중국남방자산운용이 홍콩에 세운 자회사다. 전체 운용자산은 약 70조원 규모이며,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과 하락률의 2배 수익을 노리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 분야에서 홍콩 시장의 대표 운용사로 꼽힌다. 이 회사는 2025년 5월 삼성전자, 같은 해 10월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세계 최초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내놨다. 특히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은 한때 운용자산이 24조원까지 불어나며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 즉 이티에프 자리에 오를 정도로 자금이 몰렸지만, 최근 반도체주 조정으로 현재는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한국 시장에서 제기된 우려와 달리, 이들 상품에 유입된 자금의 중심은 한국이 아니라 홍콩과 중국 등 해외 투자자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상무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에서 한국 투자자 비중은 출시 초기 약 10%였으나 최근에는 5% 미만으로 낮아졌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이 대체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이티에프를 매수하는 경향이 강하고, 해외 상장 상품으로 유입된 한국 자금은 최대 약 7천억원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현지 투자자들이 한국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할 통로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홍콩 상장 상품이 우회 수단 역할을 해왔다는 뜻이다.
이 상무는 한국 정부가 7월 16일 발표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보완대책에 대해서는 판매에 큰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기본예탁금 상향 조정 같은 조치는 과열을 누그러뜨리는 적절한 수준이며, 시장 참가자 입장에서는 규제 방향이 분명해져 불확실성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투기 수요를 관리하면서도 제도 자체를 전면적으로 막지는 않겠다는 당국의 의도와도 맞닿아 있다.
씨에스오피는 한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 라인업도 넓히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이티에프를 출시해 초기에 약 1천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고, 다음 달에는 코스피200 커버드콜 이티에프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팔아 배당 같은 현금 흐름을 더 노리는 전략을 말한다. 이 상무는 해외 투자자의 한국 주식 접근성을 높이면 한국 증시 수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고, 외국인통합계좌인 옴니버스 계좌 활성화 같은 제도 보완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한국 증시가 반도체 쏠림을 완화하면서도 해외 자금을 더 폭넓게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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