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 투자심리를 매시간 숫자로 보여주는 국내 증시용 공포탐욕지수가 나왔다. 종목 토론과 뉴스, 시장 데이터를 합산해 투자심리가 평소보다 공포에 가까운지 탐욕에 가까운지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한경에이셀은 6일 인공지능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를 통해 공포탐욕지수를 선보였다고 한국경제는 전했다. 이 지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대상으로 하며 에픽AI 내 실험실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포탐욕지수는 한국 증시의 심리 온도계에 가깝다. 투자자는 이 지표를 통해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평소보다 얼마나 한쪽으로 치우쳤는지 살펴볼 수 있다.
지수는 과거 3년치 데이터와 비교해 산출된다. 종합 점수를 다시 3년간의 원점수와 대조한 뒤 표준편차 단위로 나타내는 구조다.
값은 대체로 -2에서 2 사이에서 움직인다. -1에서 1 사이는 중립, 1에서 2 사이는 탐욕, 2 초과는 극단적 탐욕으로 분류된다. 반대로 낮은 값은 시장 참여자의 심리가 공포 쪽으로 기울었음을 뜻한다.
산식은 세 갈래다. 종목 토론이 50%, 뉴스가 25%, 시장 데이터가 25% 비중을 차지한다. 단일 가격 지표가 아니라 투자자 반응과 정보 흐름, 실제 시세를 함께 보는 방식이다.
토론 부문은 개인투자자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떤 주제에 반응하는지를 살핀다. 게시글의 감성을 판별하고 과거 같은 시각의 데이터와 비교해 점수를 매긴다.
뉴스 부문은 상장기업 관련 기사량과 논조, 기사 확산 정도, 긍정·부정 여부, 장중 흐름 등을 반영한다. 시장 부문은 지수와 종목 시세를 넣고, 장중에는 실시간 값을 쓰며 장이 끝난 뒤에는 최신 확정 값을 사용한다.
핵심은 단순 기사량이나 게시글 수가 아니라 평소와의 차이다. 같은 게시글 2000건이라도 평일 오전 10시와 새벽 3시의 의미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시간대별 상대성이 반영된다.
김형민 한경에이셀 대표는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하고 시장 시그널로 해석·가공하는 분석 역량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수가 가격 흐름만 보지 않고 투자자 반응과 뉴스 흐름을 함께 읽도록 설계됐다는 의미다.
세 재료의 방향이 같을 때는 신호가 비교적 뚜렷하다. 토론, 뉴스, 시장 데이터가 동시에 탐욕 또는 공포 쪽으로 움직이면 투자심리의 쏠림을 확인하기 쉽다.
반대로 방향이 엇갈리면 해석은 복잡해진다. 주가는 약하지만 개인투자자 토론은 낙관적일 수 있고, 주가는 오르지만 개인투자자는 상승을 믿지 못하는 흐름도 나타날 수 있다.
이 지표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공포·탐욕 지수와 닮은 부분이 있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심리 지표와 가격 흐름의 괴리가 나타난 사례](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401888)를 다룬 바 있다. 다만 이번 지수는 비트코인(BTC)이 아니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와 개인투자자 수급의 영향이 크다. 본지는 앞서 [코스피 반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크게 기대고 있다고 전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1803). 한경에이셀 지수는 이런 시장에서 가격만으로 드러나지 않는 투자심리의 기울기를 보조 지표로 제시한다.
다만 지수가 공포나 탐욕을 가리킨다고 해서 가격 방향을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지수는 투자 판단을 대신하는 지표가 아니라 시장 심리의 쏠림을 확인하는 참고 지표로 쓰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