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교수는 한국 증시가 이미 하락 국면에 들어섰고 미국 증시도 올해 4분기 30% 이상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엔·달러 환율 흐름 등을 근거로 위험 관리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김 교수는 3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내일희망경제연구소 사무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는 이미 상승 국면을 지나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가 지난 6월 9300대까지 오른 뒤 하락 국면에 들어섰고,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운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미국 증시에 대해서도 조정 가능성을 거론했다. 김 교수는 “정확한 거품 붕괴시점은 알 수 없지만” 엔·달러 환율 등 지표를 근거로 올해 4분기 미국 주식시장이 상당 부분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최소한 3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김 교수의 개인 전망이며, 발언 자체도 시점과 폭을 확정한 단정이 아니라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고로 제시됐다.
김 교수가 하락 판단의 근거로 든 핵심 지표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향후 경기 흐름을 가늠하기 위해 여러 선행 지표를 묶어 경기의 방향성을 보는 지표로, 통상 정점 통과 여부가 경기 전환 논의의 단서로 쓰인다.
김 교수는 국가데이터처의 7월 산업활동동향 이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정점 부근에 있다고 봤다. 자체 분석으로는 8월이 정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뉴시스는 김 교수가 뉴스심리지수와 장단기 금리차 흐름도 경기 전환 신호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는 김 교수가 선행지수 하락 전환 가능성과 함께 주식 비중 축소, 단기 국채 확대를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김 교수의 자산 배분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그는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을 60%에서 20% 안팎으로 줄였고, 삼성전자 주식과 인버스 ETF를 함께 보유해 위험을 헤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하면 주식 비중을 낮추고 단기 국채 같은 현금성 자산을 충분히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개인 포트폴리오 조정 사례와 경기 판단을 설명한 발언이다.
이번 경고는 단발성 발언은 아니다. SBS Biz는 지난달 13일 방송형 인터뷰에서 김 교수가 코스피 고점 통과와 하반기 조정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에는 증권사들이 코스피가 바닥을 다져가며 저점을 높이고 있다는 반론도 함께 담겼다. 김 교수의 경기 둔화 경고와 달리 일부 증권가에서는 최근 하락 이후 지수의 저점 형성 과정에 더 무게를 둔 셈이다.
시장 해석은 엇갈린다. 김 교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미국 증시 조정 가능성을 앞세워 위험 관리를 강조하지만, 증권가 일부 시각은 코스피가 저점을 높이는 과정에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둔다.
국내 증시의 약세는 반도체 대형주 흐름과도 맞물려 해석된다. 본지는 앞서 한국 증시 약세가 실제 위험자산 심리나 암호화폐 시장 가격으로 이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이어져 왔다. 본지는 앞서 미국 증시의 실적 랠리를 위협할 수 있는 신호가 제시됐다고 전했다.
한국 증시 약세가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전반의 가격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 확인된 발언의 중심은 김 교수의 경기 판단과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