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울(Blue Owl·$OWL) 계열 사업개발회사(BDC)의 2분기 주당 순자산가치(NAV)가 14.26달러로 낮아지면서 사모대출 시장의 장부가 산정 논란이 다시 커졌다. 개별 대출 평가절하 문제로 시작된 논쟁이 비상장 대출채권의 가격 신뢰 문제로 번지는 흐름이다.
블루아울 캐피털 코퍼레이션(Blue Owl Capital Corporation·$OBDC)은 8월 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자료에서 6월 30일 기준 주당 NAV가 14.26달러라고 밝혔다. 전분기 14.41달러에서 낮아진 수치다. 회사는 소수 종목의 평가절하가 영향을 줬고, 자사주 매입과 배당 초과 수익이 일부 상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자료에서 2분기 비발생 대출 비중은 원가 기준 2.8%, 공정가치 기준 0.8%였다. 비발생 대출은 이자 수취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대출을 뜻한다. 회사는 분기 중 약 3500만 달러(약 472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매입했고, 2분기 신규 투자 약정은 3억1900만 달러(약 4303억원), 회수·상환은 7억4700만 달러(약 1조77억원)였다고 밝혔다.
논란은 올해 3월부터 이어졌다. 글렌던 캐피털(Glendon Capital)은 블루아울을 포함한 사모대출 운용사들이 손실률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주니어 트랜치 평가가 같은 차주의 선순위 채권 공개 거래가격보다 높다는 지적이었다.
블루아울 측 대변인은 당시 공개 거래가격과 2025년 12월 31일 기준 평가액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부정확하다고 반박했다. 자산 평가는 분기 말에 다시 조정하는 것이 업계 표준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양측의 공방은 특정 자산 평가가 아니라 사모대출 전반의 가격 산정 관행을 둘러싼 문제로 확대됐다.
사모대출은 공개시장에서 매일 가격이 형성되는 자산이 아니다. 운용사가 모델과 내부 기준을 활용해 장부가를 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환매 요청이 늘거나 특정 업종 대출에 의문이 생기면 투자자는 장부상 가치와 실제 회수 가능가치 사이의 간극을 먼저 따진다.
블루아울은 1분기 10-Q에서 일부 비상장 BDC에서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환매 요청이 늘었다고 적었다. 동시에 1분기 신규 자본 약정은 110억 달러(약 14조8390억원), 최근 12개월 기준 566억 달러(약 76조3534억원)라고 밝혔다. 자금 조달 능력과 기존 투자자의 환매 압력이 함께 나타난 셈이다.
7월 말 기준 블루아울의 운용자산은 3190억 달러(약 430조3310억원)로 제시됐다. 로이터는 블루아울의 신용 사업에서 자금 유출이 있었지만 데이터센터와 부동산 등 다른 사업이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경영진은 콘퍼런스콜에서 직접대출 전략의 신용 건전성이 강하다고 밝혔다.
블루아울은 2026년 중반 전망 문서에서 직접대출 부도율이 약 2.0%로 역사 평균 2.7%보다 낮다고 적었다. 동시에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와 기술 기업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신용 품질이 견조하다는 입장이다.
외부 평가는 더 신중하다. 환매 제한, 비상장 BDC의 NAV 할인, 소프트웨어 익스포저가 같은 시기에 거론되면서 사모대출 투자자가 평가 방식을 더 엄격히 보려는 흐름이 생겼다. 공개 거래가 적은 자산일수록 평가 모델에 대한 신뢰가 곧 유동성 신뢰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블루아울의 조달은 이어졌다. 블루아울 테크놀로지 파이낸스(Blue Owl Technology Finance Corp.)는 9월 4일 1억5000만 달러(약 2024억원) 규모의 7.60% 선순위 무담보 채권 발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회사는 포트폴리오가 계속 양호하며 채권 투자자와 은행 파트너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은 본지가 앞서 전한 사업개발회사 채권 발행 재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당시에도 같은 BDC 업종 안에서 만기, 금리, 스프레드가 법인별로 다르게 형성됐고 투자자는 발행사 규모와 포트폴리오를 나눠 평가했다.
크립토 시장과의 연결점은 토큰화 신용자산과 NAV 산정 방식이다. 본지는 앞서 토큰화 펀드가 대출 담보로 쓰일 때 토큰 가격뿐 아니라 기초자산 평가, 환매 조건, 오라클 산정 방식이 함께 검토 대상이 된다고 전한 바 있다. 비상장 대출채권의 장부가 신뢰 문제는 온체인 담보 시장에서도 같은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논란에서 공개 공시로 확인되는 핵심은 OBDC의 NAV 하락, 소수 종목 평가절하, 일부 비상장 BDC의 환매 요청 증가, 그리고 블루아울 계열사의 채권 조달 지속이다. 특정 대출의 명칭과 ‘거의 0’이라는 평가 수치는 공개 공시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