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2일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동반 급등에 힘입어 장중 7,000선을 다시 넘어서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4.50포인트(5.85%) 오른 7,142.45를 기록했다. 지수는 304.14포인트(4.51%) 상승한 7,052.09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키워 장중 한때 7,166.00까지 올랐다. 코스피가 장중 7,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5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장 초반 상승 속도가 워낙 가팔랐던 탓에 오전 9시 6분 2초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 급변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를 5분 동안 정지시켜 과열을 진정시키는 장치인데, 올해 들어 40번째이자 매수 사이드카로는 20번째다.
이번 상승의 중심에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인 반도체 대표주 두 종목이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5.98%, 에스케이하이닉스는 8.01% 올랐고,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66%에 이른다. 특히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장중 9.26% 오른 200만6,000원까지 치솟으며 200만원선을 잠시 넘어섰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뛰자 관련 지분을 가진 에스케이스퀘어(5.43%), 삼성생명(5.22%), 삼성물산(7.57%)도 함께 올랐다. 반도체 강세가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면서 삼성전기(9.24%), 현대차(6.89%), 엘지에너지솔루션(3.6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도 매수세가 확산됐다.
배경에는 미국 증시의 기술주 강세가 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나스닥종합지수를 포함한 3대 지수가 모두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5.21% 상승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에스케이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에이디알)가 13.75% 급등한 점이 국내 투자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빅테크 기업 알파벳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실적과 성장성을 동시에 평가받는 핵심 업종이어서, 미국 관련 지표와 주가 흐름이 국내 반도체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상승장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125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3거래일 연속 순매수이지만, 규모는 앞선 20일 5,271억원, 21일 3,086억원보다 훨씬 커졌다. 반면 개인은 1조6,295억원, 기관은 2,682억원을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6.74%), 건설(6.27%), 제조(6.05%)가 강세를 보였고, 의료·정밀기기(-0.67%)와 음식료·담배(-0.20%)는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시각 전장보다 22.96포인트(3.05%) 오른 776.30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알테오젠(1.28%), 에코프로비엠(4.34%), 에코프로(5.72%)가 올랐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본격 추진 소식에 23.94% 급등했다.
결국 이날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이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는 전형적인 구조를 다시 보여줬다.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비중이 워낙 큰 만큼 두 종목의 방향이 지수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기술주 실적, 글로벌 반도체 업황 기대,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이어지는지에 따라 당분간 더 강화될 수도 있지만, 특정 업종과 일부 초대형주에 상승이 집중된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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