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조정장이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가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한 주식 규모가 다시 500억원대로 커졌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위탁매매 미수금 가운데 반대매매로 팔린 주식은 596억원으로 집계됐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이 증권사 자금을 이틀가량 빌려 주식을 사는 초단기 신용거래를 뜻한다. 이 자금을 정해진 기간 안에 상환하지 못하면 3거래일째 되는 날 장이 시작되자마자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시장에서 강제로 매도한다.
이번 596억원은 지난 10일 816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하루 전인 20일 528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 500억원을 넘겼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20일 4.6%에서 21일 5.7%로 높아졌다. 이는 지난 16일 1.1%와 비교하면 5배 수준이다. 반대매매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단기 차입 투자자들이 최근 시장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반대매매는 보통 증시 변동성이 커지거나 하락장이 이어질 때 증가하며, 특히 장 초반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8% 오른 채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 3.56% 오른 6,747.95에 마감했지만, 개장 직후 쏟아진 강제 매도 물량이 초반 상승세를 일부 제약했을 가능성이 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날 0.49% 오른 753.34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주변 자금 흐름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투자자예탁금은 21일 기준 106조6천929억원으로, 하루 만에 5조8천260억원 줄며 다시 11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달 4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 139조6천947억원과 비교하면 30조원 넘게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대표적인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날보다 2천257억원 늘어난 33조5천583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면서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24일 38조6천328억원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 흐름을 보여왔다. 이 같은 흐름은 시장이 반등하더라도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심리가 이전만큼 빠르게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하며,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반대매매 부담이 반복될 가능성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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