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주가가 23일 인공지능 서버용 핵심 부품 공급계약 체결 소식에 큰 폭으로 오르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7.66% 오른 14만4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상승폭이 더 커지면서 한때 9.67% 오른 14만7천500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전기 우선주도 5.00% 상승한 50만4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계약이 단발성 수주를 넘어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 흐름과 맞물린 신호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은 삼성전기가 이날 공시한 대규모 공급계약이다. 회사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3천억원 규모의 인공지능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즉 엠엘시시(전자기기 회로에서 전류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초소형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2천951억2천만원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1조3천145억원의 2.6%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1년이다.
엠엘시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서버 등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범용 부품이지만, 인공지능 서버용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요구 성능이 훨씬 높다. 대용량 연산이 지속되는 서버에서는 고온과 고전압, 고부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만큼 인공지능 서버용 엠엘시시는 기술 장벽이 높고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좋은 분야로 꼽힌다. 최근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부품 업체들에 대한 시장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현재 인공지능 서버용 엠엘시시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복수의 글로벌 고객사와 중장기 공급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특정 계약 하나에 그치지 않고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반도체와 서버 증설 경쟁이 이어지는 동안, 고사양 수동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의 실적 가시성도 함께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삼성전기가 인공지능용 고부가 부품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더 키우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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