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코스피 급등 효과 뚜렷

| 토큰포스트

국내 증권사들이 2026년 2분기 들어 잇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식시장 급등과 거래대금 확대가 증권업계 전반의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천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5% 늘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2조2천779억원으로 281.7% 증가했고, 순이익은 4천508억원으로 180.6% 늘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영업이익은 1조537억원, 순이익은 8천1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138%, 134% 증가했다. 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NH투자증권도 같은 날 2분기 영업이익 6천812억원, 순이익 4천8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1.6%, 90.5% 증가한 수준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3천179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순이익은 9천651억원으로 1조원에 가까워졌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5천7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배경에는 2분기 국내 주식시장 강세가 있다. 코스피는 1분기 말 5,052.46에서 출발해 지난 4월 6일 6,000선을 회복했고, 5월 6일과 15일에는 각각 7,000선과 8,000선을 처음 넘어섰다. 이어 지난달 18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9,000선까지 올라섰다. 2분기 코스피 상승률은 68%에 달했다. 시장이 급등하면 투자자 거래가 활발해지고, 증권사는 주식 매매를 중개하면서 받는 위탁수수료 수입을 더 많이 거두게 된다. 여기에 직접 운용하는 금융상품 수익까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대금 증가도 증권사 수익 확대를 뒷받침했다. 2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5조9천26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하루 평균 43조8천260억원과 비교하면 27.61% 늘어난 규모다. 특히 지난 5월 29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92조4천840억원까지 치솟았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거래가 많아질수록 브로커리지, 즉 매매중개 부문 이익이 커지기 쉬운데, 이번 2분기에는 주식뿐 아니라 ETF(상장지수펀드) 거래도 함께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 효과가 한층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형 증권사들에 대해서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개 대형 증권사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 기대가 반영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업계 최초로 2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상승과 변동성 확대로 거래대금이 늘어 수탁수수료 수익이 견조할 것이라고 봤고, 금융상품 판매 증가도 이익 확대에 보탬이 됐다고 진단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도 5대 증권사의 2분기 합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증가해 컨센서스, 즉 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이번 실적 시즌은 증권사의 수익 구조가 시장 거래 활황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다시 보여준 셈이다. 다만 이런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증시 상승세 지속 여부와 거래 열기 유지에 달려 있다. 주가가 계속 오르고 투자 수요가 유지되면 수수료와 운용수익이 추가로 늘 수 있지만, 반대로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지거나 거래가 급감하면 실적 증가세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증권업계가 단순 중개 수익을 넘어 상품 판매와 자산운용, 해외 투자이익까지 얼마나 안정적으로 넓혀갈 수 있는지에 따라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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