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세: 실적 호재에도 반도체주 부진

| 토큰포스트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로 출발했다. 인텔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지만 반도체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되살리기에는 부족했고, 중동의 군사 충돌과 미국의 추가 관세 부담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위험자산을 사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 37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20포인트(0.11%) 오른 51,770.85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03포인트(0.08%) 상승한 7,414.33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7.47포인트(0.11%) 내린 25,110.23에 거래됐다. 대형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와 시장 전반을 반영하는 S&P 500지수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은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 내부의 온도 차가 드러났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실적 호재에도 힘을 받지 못했다. 인텔의 2분기 매출은 161억달러로 1년 전보다 25% 늘어 시장 예상치 144억2천만달러를 웃돌았고,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0.42달러로 예상치 0.21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그러나 인텔 주가는 오히려 2.63%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78% 내렸다. 이는 실적 자체보다 앞으로의 성장 지속 가능성과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이 실적에 비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지표)에 대한 경계심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장은 다음 주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투자 성과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지 더 까다롭게 따지는 분위기다.

시장 불안을 키운 또 다른 요인은 지정학적 긴장과 통상 정책이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은 14일째 이어졌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쿠웨이트 알 아디리에 있는 미군 기지 시설과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감시탑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군도 쿠웨이트 내 주요 미군 기지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60개국에 10~12.5%의 이른바 강제노동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후 도입했던 10% 글로벌 관세가 만료되기 직전 이를 대체하기 위해 내놓은 조치다. 기업 입장에서는 공급망 비용과 수입 단가가 다시 불확실해질 수 있어, 주식시장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종목별로는 실적과 사업 전망에 따라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2분기 매출이 196억4천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197억1천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6.01% 하락했다. 데커스 아웃도어도 1분기 전체 매출은 예상에 부합했지만 핵심 브랜드인 호카와 어그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쳐 2.90% 내렸다. 반면 암코 테크놀로지는 엔비디아와 인공지능용 첨단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기술 개발을 위한 15억달러 규모의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0.81%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과 헬스케어가 강세를, 기술주와 임의소비재가 약세를 보였다.

해외 시장에서는 유럽증시가 동반 상승했고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72% 오른 6,255.04를 기록했고, 영국 FTSE100 지수는 0.50%, 독일 DAX지수는 0.73%, 프랑스 CAC40 지수는 0.45% 상승했다. 같은 시각 2026년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50달러로 전장보다 1.83% 내렸다. 캐피털 닷컴의 다니엘라 해손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이 여전히 핵심 투자 주제이지만, 시장이 점점 더 선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중동 정세, 미국 관세 정책의 전개에 따라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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