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 증시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 충돌 가능성과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대형 기술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시장은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숫자 자체보다 투자자들이 그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한 국면으로 들어섰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13%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61%,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38%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한 주 전체로는 1.24% 올랐지만 마지막 거래일에 4.25% 급락해 불안한 분위기를 남겼다.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AI) 기대감으로 반도체와 기술주가 큰 폭으로 올랐던 만큼, 시장은 이제 성장의 속도보다 그 성장에 들어가는 비용과 실제 수익성을 더 엄격하게 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분위기는 기업 실적 반응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알파벳은 양호한 실적과 함께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를 보여줬지만, 시장은 대규모 자본지출 확대 계획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기존 전망보다 150억달러 늘어난 설비투자 계획과 크게 불어난 계약상 의무 규모는 “AI 경쟁을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인텔 역시 15년 만에 가장 빠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8% 급락했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생산능력을 웃돈다는 설명이 오히려 추가 투자 부담으로 읽힌 것이다. 오는 29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30일 애플과 아마존이 실적을 내놓는 만큼, 이번 주에는 빅테크 전반의 투자 기조와 수익성 설명이 증시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실적도 반도체 투자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통화정책 변수도 만만치 않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7월 28일부터 이틀간 회의를 열고 29일 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중동 긴장 고조로 유가가 뛰면서 물가 불안이 되살아나자 확신은 약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동결 확률은 65.8%로, 일주일 전 87.2%보다 크게 낮아졌다. 특히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시장과의 사전 소통을 최소화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은 불확실성을 더 키우는 요소다. 과거처럼 중앙은행이 미리 힌트를 주며 시장 충격을 줄이기보다, 정책 유연성을 위해 메시지를 아끼는 기조가 이어질 경우 금리 결정 당일 금융시장의 출렁임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번 주에는 금리와 실적 외에도 시장 판단에 영향을 줄 지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7월 27일에는 6월 내구재 수주, 28일에는 6월 도매재고와 5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7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30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나오고, 31일에는 2분기 고용비용지수와 7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기대 인플레이션이 공개된다. 결국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지정학적 위험,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 경로, AI 투자 부담이 한꺼번에 맞물리는 시험대에 서게 됐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에도 실적의 절대 수준보다 투자 효율과 중앙은행의 예측 가능성이 시장의 핵심 판단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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