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멈춘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며 27일 장 초반 일제히 상승했다.
27일 오전 9시 49분 현재 현지시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3.11포인트(1.06%) 오른 52,500.3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1.30포인트(0.69%) 상승한 7,463.28, 나스닥종합지수는 178.96포인트(0.72%) 오른 25,154.79를 나타냈다. 시장은 지난 24일부터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이 멈춘 점을 우선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 안전자산으로 쏠렸던 자금이 다시 주식 같은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중동 정세가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이란 사이에 이른바 10일 휴전이 이뤄졌다는 관측에 대해 언론의 추측성 보도에 지나치게 주목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고, 현재 미국과 어떤 협상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운항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해상 공격을 강화하면서 홍해 항로의 통항량도 급감한 상태다. 충돌 중단이 주가에는 안도감을 줬지만, 물류와 에너지 공급을 둘러싼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미국 통화정책과 대형 기술기업 실적으로도 옮겨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과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흐름을 판단할 때 중요하게 보는 지표다. 토마스 헤이스 그레이트 힐 캐피털 회장은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주에는 금리를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유가 급등만으로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같은 주에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애플 등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점도 증시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업종별로는 통신과 금융이 강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와 유틸리티는 약세를 나타냈다. 중동 긴장 완화로 국제 유가가 내리자 에너지주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각각 1.52%, 1.55% 하락했다. 같은 시각 2026년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6.08% 내린 배럴당 83.88달러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아젠엑스가 포르테 바이오사이언스를 22억달러 현금에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포르테 바이오사이언스 주가가 39.56% 급등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77달러로, 지난 24일 종가보다 약 40% 높은 수준이다. 디웨이브 퀀텀은 에이티앤드티와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18.46% 올랐는데, 회사는 자사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에이티앤드티의 인공지능 관련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증시도 위험선호 회복 흐름에 올라탔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전장 대비 0.88% 오른 6,336.30에 거래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44%, 독일 DAX지수는 1.53%, 프랑스 CAC40지수는 0.81%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중동 정세가 추가로 악화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판단과 물가 지표, 그리고 빅테크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현재의 안도 랠리가 다시 흔들릴 여지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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