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ank of Japan)이 AI 수요를 일본 물가의 새로운 상방 요인으로 지목했다.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와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면 생산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본은행은 3일 공개한 2026년 7월 경제·물가 전망 전문에서 2026회계연도 하반기부터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를 뚜렷하게 웃도는 수준’으로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임금 인상분의 판매가격 전가와 원유 가격 상승, 엔화 약세, 글로벌 AI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제시했다.
신선식품 제외 CPI는 가격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빼고 산출하는 물가지표다. 일본은행은 이 지표를 주요 물가 판단 기준으로 활용한다.
AI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기간에 따라 엇갈릴 수 있다. 일본은행은 AI 활용이 중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여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설비투자 확대가 수요를 끌어올려 물가 상승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은행의 이번 평가는 AI 투자 확대가 단기적으로 물가 압력을 높이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성 개선을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진단이다.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은 관련 내구재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으며, 구리 등 소재와 기계류 가격도 기업 간 거래에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가 확대되면 이 같은 비용 압력이 소비자물가로 전이될 수 있다. 기술 산업의 투자 확대가 일본의 임금과 환율, 원자재 가격과 함께 통화정책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일본은행은 7월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성명을 통해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를 1.0% 안팎으로 유도하기로 8대 1로 결정했다. 다카타 하지메(Takata Hajime) 일본은행 정책위원은 해외 수요 충격에 따른 물가 상방 위험을 이유로 1.25% 안팎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서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이후 비트코인이 뚜렷한 방향성 없이 움직인 사례도 있었다. 일본 금리와 엔화 흐름은 글로벌 유동성과 달러 강세,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한국 암호화폐 투자자에게도 간접적인 시장 요인이다.
로이터는 애널리스트 조사에서 일본은행이 연말까지 금리를 1.25%로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10월 인상 가능성도 거론했지만, 일본은행은 실제 조정 시점과 속도를 경제·물가·금융 여건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과 일본 통화정책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이번 일본은행 문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은행은 향후 경제·물가·금융 여건을 점검하며 금리 조정 시점과 속도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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