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루 5% 하락…미 원유 80.79달러

| 김하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보류한 뒤 미국 원유와 브렌트유 가격이 각각 5% 하락했다. 다만 미국 원유 가격은 충돌 전보다 약 20%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AP는 3일 미국 원유 가격이 배럴당 80.79달러, 브렌트유가 83.87달러로 각각 5% 내렸다고 전했다. 앞서 봄철 충돌이 이어지는 동안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70달러에서 100달러 이상으로 올랐고 한때 126달러까지 상승했다.

가격 변동의 중심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과 2025년 1분기 이 해협을 통과한 물량은 전 세계 해상 원유 거래의 4분의 1 이상, 전 세계 석유·석유제품 소비의 약 5분의 1을 차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거래량의 약 5분의 1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났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기업의 2분기 실적에도 반영됐다. 엑슨모빌(ExxonMobil·XOM)의 순이익은 145억3000만 달러(약 20조9400억원)로 두 배 늘었고 매출은 42% 증가한 1160억2000만 달러(약 167조1800억원)를 기록했다. 셰브론(Chevron·CVX)은 순이익 120억7000만 달러(약 17조3900억원), 매출 700억6000만 달러(약 100조9600억원)를 기록했다.

정제 설비를 보유한 기업은 유가뿐 아니라 휘발유·디젤·항공유 가격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확대의 영향도 받았다. 톰 셍(Tom Seng) 텍사스크리스천대 에너지금융 조교수는 정제마진을 뜻하는 크랙 스프레드가 평소 배럴당 20~25달러에서 7월 말 50~60달러까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동 지역에서 생산하거나 수송로를 이용하는 기업은 운송 차질과 설비 피해로 판매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 셸(Shell)은 7월 7일 2분기 업데이트 노트에서 통합가스 부문 생산 전망을 하루 61만~65만 석유환산배럴로 제시하고 카타르 물량에 중동 분쟁의 영향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도 유가 변동의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이란 충돌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S-Oil 주가에 반영된 흐름이 나타난 가운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는 유가 상승이 항공유와 물류비,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크립토 시장과의 접점은 예측시장이다. 크립토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의 원유 사상 최고가 시장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원유 선물 활성 월물의 공식 일중 고가가 147.27달러를 넘는지를 기준으로 거래된다. 8월 3일 확인 시점에 9월 30일까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확률은 7%, 12월 31일까지 경신할 확률은 16%로 표시됐다. 해당 수치는 유가 전망이 아니라 예측시장 참여자의 거래 가격에 반영된 확률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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