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20% 내린 스페이스X, 9억주 해제 앞뒀다

| 김미래 기자

스페이스X(SpaceX, SPCX) 주가가 6월 12일 상장 이후 108.37달러까지 내려 공모가 135달러보다 약 20% 하락했다. 2분기 실적 발표와 9억주대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유통 물량과 투자 비용에 대한 경계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는 4일 미국 증시 장 마감 뒤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오디오 웹캐스트는 한국시간 5일 오전 5시30분에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는 6월 11일 클래스A 보통주 5억5555만5555주를 주당 135달러에 공모했으며, 주식은 다음 날부터 나스닥에서 거래됐다.

상장 직후에는 수요가 몰렸다. 나스닥은 스페이스X가 공모를 통해 857억 달러(약 125조1000억원)를 조달했고 첫 거래일 시가총액이 2조1000억 달러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상장 전 거래된 합성 무기한 선물은 첫 거래일 가격을 공모가보다 가깝게 비췄지만, 이후 유통 물량 확대 가능성까지 반영하지는 못했다.

상장 이후 저점은 시세 제공업체별로 차이가 났다. 악시오스는 주가가 108.37달러까지 하락했다고 보도했고, 배런스는 같은 날 장중 저점을 104.83달러로 제시했다. 거래소 기준 시세가 제시되지 않아 ‘사상 최저치’ 여부는 단정하기 어렵다.

가장 가까운 수급 일정은 보호예수 해제다. 직원과 일부 초기 투자자가 보유한 9억1150만주가 6일부터 매도 가능해진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전체 지분의 약 12%에 해당하며, 인베스팅닷컴은 이 물량의 가치를 약 1230억 달러(약 179조6000억원)로 추산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해제 물량을 약 9억3000만주, 약 1000억 달러(약 146조원)로 집계했다.

보호예수 해제는 상장 전 투자자와 임직원이 일정 기간 처분할 수 없었던 주식을 매도할 수 있게 되는 절차다. 상장 당시 시장에 나온 주식이 전체의 5% 미만이었던 만큼 해제 이후 유통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매도 가능 물량이 모두 실제 매물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실적에서는 매출과 손익뿐 아니라 AI 투자에 따른 비용도 확인 대상이다.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는 3일 실적 전망 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2분기 매출 68억8000만 달러(약 9조9000억원), 주당순손실 0.23달러를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AI 부문 매출 전망치는 21억8000만 달러(약 3조1000억원), 스타링크 중심 연결성 부문은 38억3000만 달러(약 5조5000억원)로 제시됐다.

마켓워치는 3일 실적 전망 기사에서 2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9억 달러(약 2조7000억원), 자본지출이 132억 달러(약 19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가 제시한 자본지출 전망치는 129억4000만 달러(약 18조6000억원)다. 스타링크와 스타십, xAI 인수 이후 AI 인프라 투자가 동시에 비용에 반영되는 구조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남아 있다. 배런스는 스페이스X가 2026년 예상 매출의 약 35배 수준에서 거래돼 알파벳의 약 9배를 웃돈다고 보도했다. 높은 성장 기대와 함께 현금 소모 속도와 향후 투자 계획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페이스X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나 암호화폐 발행사가 아니다. 이번 사안의 직접적인 변수는 토큰 가격이 아닌 주식시장 수급과 AI 투자 비용이다. 다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주주 질문 포럼에 밈과 암호화폐 홍보성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일부 투자자가 진지한 질문이 묻힌다고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한국시간 5일 2분기 실적과 웹캐스트를 공개하며, 6일부터는 9억주대 보호예수 물량이 매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