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60만 배럴로 줄어든 러 정유, 24년 만에 최저

| 최윤서 기자

러시아의 7월 원유 처리량이 하루 360만 배럴로 떨어져 2002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수준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이 정유소를 넘어 송유관과 항만 등 수출 물류로 확대된 영향이다.

블룸버그(Bloomberg)는 러시아 정유소의 7월 원유 처리량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같은 기간의 하루 530만~560만 배럴보다 약 3분의 1 줄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가 7월 타격한 러시아 정유소는 18곳으로, 지난 5월 기록한 월간 최대치 17곳을 넘어섰다. 전체 석유 인프라 공격은 30건으로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공격 대상은 개별 정유시설에서 유조선과 송유관, 저장시설, 흑해·발트해 항만으로 넓어졌다. 원유를 생산하더라도 정유와 선적이 막히면 휘발유와 디젤, 항공유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 원유보다 정제유 시장이 먼저 압박받는 배경이다.

우크라이나군은 7월 6일 러시아 최대 정유시설인 옴스크 정유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에서 약 2700㎞ 떨어져 있으며 공격 이후 화재가 발생했다고 로이터(Reuters)는 전했다. 러시아 옴스크주 당국도 드론 공격 사실을 확인했지만 방공망이 대부분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수출 물류 부담도 커졌다. 7월 26일로 끝난 주간에 노보로시스크항에서 원유를 선적한 유조선은 4척으로, 직전 2주의 7척과 8척보다 줄었다. 노보로시스크는 러시아 원유가 선적되는 흑해 주요 항만이다.

러시아 정부는 1월 31일 휘발유와 디젤 등 연료 수출 제한을 7월 31일까지 갱신했다. 4월 2일에는 휘발유 수출 제한 대상을 석유제품 직접 생산자까지 확대했다. 정부는 조치의 목적을 국내 연료시장 안정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산드르 노박(Alexander Novak) 러시아 부총리는 7월 말 휘발유 수출 금지를 2026년 말까지 연장하고 디젤 수출 제한은 시장 회복 상황에 따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노박 부총리는 “생산자와 비생산자 모두에 대해 연말까지 연장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정유 차질 속에서 국내 연료 공급을 우선하고 있다는 의미다.

스톤엑스(StoneX)는 7월 16일 분석에서 원유 가격이 배럴당 74~75달러에 머문 반면 디젤과 휘발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인 원유에 가까운 압박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유시설과 수출망의 차질이 원유보다 정제유 가격 구조에 먼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케이플러(Kpler)는 7월 중순 러시아 원유 처리량이 하루 약 380만 배럴로 떨어졌고 정유 차질과 공격의 영향을 받은 설비 용량은 하루 약 430만 배럴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케이플러는 8월 처리량이 하루 약 430만 배럴로 일부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드론 공격이 이어질 경우 감소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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