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자산운용이 4일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중심으로 로봇·반도체·전력 관련 기업에 함께 투자하는 ‘WON 피지컬AI TOP2 플러스 액티브 상장지수펀드’를 내놓으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이른바 피지컬 인공지능 산업 전반에 한 번에 접근하려는 상품이 새롭게 등장했다.
이번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투자 대상을 비교적 선명하게 압축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각각 25%씩, 합쳐 50% 비중으로 담고 나머지 자금은 피지컬 인공지능 생태계를 이루는 주요 기업들에 배분하는 구조다. 피지컬 인공지능은 단순히 소프트웨어 안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로봇, 자동화 설비, 자율기계처럼 실제 하드웨어와 결합해 움직이는 기술을 뜻한다. 우리자산운용은 삼성전자를 인공지능·반도체 역량을 바탕으로 로봇 산업의 ‘두뇌’ 역할을 맡는 기업으로, 현대차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보유한 점 등을 근거로 ‘몸통’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포트폴리오는 로보틱스, 핵심 부품, 인텔리전스, 에너지 등 4개 축으로 채워진다. 로보틱스 분야에는 로보티즈가, 핵심 부품 분야에는 현대모비스가 편입됐다. 인텔리전스 분야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기가 포함됐고, 에너지 분야에는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이 담겼다. 이는 로봇 산업이 완성품 업체만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센서, 구동장치, 전력 인프라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는 산업 구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전력 관련 기업이 포함된 것은 로봇과 자동화 설비가 늘어날수록 전력기기와 전원 인프라 수요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배치로 볼 수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아직 로봇 산업이 본격적인 대중화 이전 단계에 있는 만큼, 변동성을 낮추는 장치도 함께 고려했다고 밝혔다. 유정규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1팀 매니저는 인텔리전스와 에너지 기업들이 기존 인공지능, 반도체, 전력 사업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갖고 있어 초기 로봇 기업의 높은 주가 흔들림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봇 관련주는 성장 기대가 크지만 실적 가시성이 아직 낮은 경우가 많아, 투자자 입장에서는 산업 성장성과 수익 안정성 사이의 균형이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이 상품이 액티브 운용 방식을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로봇 산업은 인공지능 반도체, 액추에이터(구동장치), 감속기, 센서 등 세부 밸류체인마다 성장 속도와 사업 성숙도가 제각각이어서, 단순히 특정 지수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방식보다 기술 경쟁력과 수주 상황, 양산 가능성에 따라 종목 비중을 조정하는 편이 더 유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상장지수펀드는 에프앤가이드 피지컬AI TOP2 플러스 지수를 추종하며 총보수는 연 0.49%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인공지능을 넘어서 로봇, 전력, 부품까지 묶은 세분화된 미래산업 테마 상품을 더 적극적으로 내놓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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