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재개 진전…이란은 대미 협상 부인

| 서도윤 기자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입출항 항로를 마련하기 위한 협상에서 진전을 보였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 직접 협상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AP는 4일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안에는 선박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갈 때 이란이 통제하는 항로를, 나갈 때 오만이 통제하는 항로를 이용하는 방식이 담겼다.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어서 최종 합의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 이란과 오만은 해협을 전면 개방하는 방식보다 안전한 통항로를 설정하는 방안을 우선 논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동 동맹국들이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의 윤곽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의안에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과 이란의 핵 위협 종료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은 국무부에서 “진전은 있었지만 아직 최종 결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타결 여부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해협을 열고 충돌을 더 정상화된 상태로 옮기기 위한 합의가 “오늘이나 내일”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 일정이나 형식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란은 미국 측 설명과 거리를 뒀다. 에스마일 바가에이(Esmail Baghaei)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협상 중이라는 주장을 부인하며 현재 진행되는 절차는 오만과의 양자 대화라고 밝혔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논의 목적이 선박의 안전한 입출항 항로를 마련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핵 문제와 해협 개방을 포괄하는 협상으로 규정한 것과 달리 이란은 통항 문제에 한정된 대화라고 선을 그은 셈이다.

앞서 본지는 미국이 협상 재개를 예고한 뒤 이란이 이를 부인하면서 국제유가가 약 5% 하락하고도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진 흐름을 전했다. 이번 오만과의 협상 진전은 양측의 설명이 엇갈린 가운데 나온 후속 전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원유와 가스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던 핵심 해상로다. 이란의 선박 공격으로 운항이 제한되면서 연료와 비료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AP는 설명했다.

5일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8월 31일까지 미·이란 호르무즈 합의’ 확률은 71%, ‘8월 15일까지 합의’ 확률은 65%로 표시됐다. ‘9월 30일까지 다음 미·이란 평화회담 개최’ 확률은 72%였다. 해당 수치는 이용자의 거래 가격을 확률로 환산한 값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 논의는 에너지 가격과 위험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시 변수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협상의 성격과 범위를 다르게 설명하고 있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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