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이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모바일 D램 공급 가격을 협상했지만 가격 인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모바일 D램 시장에서도 공급자의 가격 협상력이 커진 흐름과 맞물린 사안이다.
애플은 LPDDR5X 등 모바일 D램 가격을 낮춰 달라고 요구했으나 창신메모리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PANews는 5일 보도했다. 애플과 창신메모리가 협상 조건이나 공급 계약을 공식 발표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창신메모리는 2025년 10월 LPDDR5X 제품군을 공식 발표했다. 제품군은 12Gb·16Gb 다이와 12GB·16GB·24GB 패키지, 16GB·32GB LPCAMM 모듈로 구성됐다.
8533Mbps와 9600Mbps 제품은 2025년 5월 양산에 들어갔으며 10667Mbps 제품은 고객 샘플링 단계다. 애플이 공급망 후보로 검토할 수 있는 모바일 D램 제품이 기술적으로 마련된 셈이다.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5월 14일 보고서에서 2026년 2분기 LPDDR4X 평균판매가격이 전 분기보다 70~75%, LPDDR5X는 78~83%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모바일 D램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 업체의 원가 부담을 키우고 2026년 생산 계획과 장기공급계약 이행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LPDDR5X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저전력 D램이다.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제품으로, 모바일 기기의 성능과 제조 원가에 직접 영향을 준다.
AI 서버 수요는 모바일 D램 가격을 밀어 올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메모리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정하면서 범용·모바일 제품의 공급 여력이 줄어드는 구조다.
트렌드포스는 3월 31일 보고서에서 2026년 2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58~63%,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은 70~7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 업체들도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데이터센터 수요에 물량을 배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서버 수요와 생산능력 재배분이 맞물리며 D램 공급이 압박받는 구조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본지의 앞선 보도에서 2026년 3분기 서버 D램 계약가격은 전 분기보다 13~1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005930)는 컴퓨텍스 2026에서 HBM4를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계층에, SOCAMM2를 시스템 메모리 계층에 배치한 AI 메모리 구조를 공개했다. PM1763·PM1753·PM9D3a 등 SSD는 스토리지 계층에 배치했으며, 삼성전자는 2026년 2월 HBM4 양산과 고객 출하도 발표했다.
중국 내 장기계약 수요도 창신메모리의 협상 여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창신메모리는 텐센트와 200억 위안, 29억4000만 달러(약 4조1000억원) 이상 규모의 서버 D램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로이터가 6월 29일 보도했다. 계약 기간은 소식통에 따라 3년 또는 최대 5년으로 전해졌다.
다만 애플이 창신메모리를 대규모 공급망에 편입하려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를 살펴야 한다. 존 물레나르(John Moolenaar) 미국 하원 중국특위 위원장과 조지 화이트사이즈(George Whitesides) 의원은 7월 16일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상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기업의 중국산 메모리 구매를 허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안은 암호화폐와 직접 연결된 이슈는 아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가 생산 우선순위를 차지하면서 HBM과 서버 D램, 기업용 SSD의 수급 변화가 스마트폰과 소비자 기기 부품 가격으로 번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애플과 창신메모리의 협상이 실제 공급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양사의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창신메모리의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미국의 중국산 메모리 구매 제한 논의가 공급망 편입 여부를 가를 조건으로 남아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