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온체인 사이클 지표가 2022년 에프티엑스(FTX) 붕괴 이후 가장 긴 항복 구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수익성과 자금 흐름이 함께 둔화하며 시장의 냉각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라파엘 슐츠크래프트(Rafael Schultze-Kraft) 글래스노드(Glassnode) 공동창업자는 45개 가격·온체인 지표를 묶은 비트코인 사이클 포지션 히트맵이 올해 들어 항복 구간을 가리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지표를 “FTX 이후 가장 차가운 구간”이라고 말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5일 전했다.
히트맵은 시가총액과 단기·장기 보유자의 수익성, 온체인 활동, 코인 휴면 기간 등을 종합해 시장 사이클의 위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파란색 비중이 커질수록 시장 냉각을, 빨간색은 과열에 가까운 상태를 뜻한다.
다만 슐츠크래프트는 과거 약세장 바닥에서 나타난 전면적인 짙은 파란색 상태에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표만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저점을 확정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비교 기준인 FTX는 2022년 11월 11일 미국 델라웨어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만7000달러(약 2429만원) 아래로 밀렸고, 코인텔레그래프가 제시한 같은 시기 약세장 저점은 1만5600달러(약 2229만원)였다.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 마켓 펄스: 31주차’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6만6700달러(약 9531만원) 부근까지 반등한 뒤 6만4000달러대로 되밀렸다고 밝혔다. 이후 가격은 6만5100달러(약 9306만원) 안팎으로 회복했지만 큰 틀에서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다.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는 매수 강도가 낮아졌고 롱 포지션의 펀딩 지급도 크게 줄었다. 공격적으로 가격 상승에 베팅하려는 움직임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옵션 시장에서는 미결제약정이 늘고 변동성 스프레드가 벌어졌다. 글래스노드는 투자자들이 향후 가격 불확실성을 더 크게 반영한 결과로 분석했다.
기관 자금 흐름도 둔화했다. 글래스노드는 규제 투자상품에서 순유출이 발생했고 주간 거래량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체 기관 포지션은 완만한 수익권에 머물렀고 장기 보유자 기반도 비교적 견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자금 유출과 기존 보유자의 수익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장 방향은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온체인 활동 역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활성 주소는 안정적이었지만 경제적 결제와 거래 압력은 제한적이었고, 다른 지표에서는 네트워크 참여가 일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콜드카드 보안 이슈 이후 늘어난 비트코인 소액 송금도 단기 온체인 활동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거론됐다. 다만 해당 움직임을 시장 전반의 수요 회복으로 해석할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히트맵은 비트코인 시장의 냉각 정도를 보여주는 종합 지표다. 과거 약세장 바닥에서 나타난 전면적 항복 상태는 아직 관측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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