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26년 8월 5일 대형 반도체주 강세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 넘게 급등하며 6,5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39.31포인트(3.76%) 오른 6,598.26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6,603.48로 출발한 뒤 한때 6,674.66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고, 급등 흐름 속에 오전에는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 급변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장치로, 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안전장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4천51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천819억원, 2천83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가 강하게 반응한 배경에는 미국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이 자리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기대가 커지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인사들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에 대한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자 지정학적 긴장 완화 전망이 확산됐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내렸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5.77달러로 전장보다 5.7%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 기술주와 메모리 반도체 관련 종목이 동반 강세를 보인 점도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국내 대형주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2.50%, SK하이닉스가 5.77% 오르며 반도체 업종 강세를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160만원선을 회복했고, 삼성전기(14.43%), SK스퀘어(5.57%), 현대차(3.06%) 등도 함께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1위부터 32위까지 전 종목이 상승한 점은 이날 랠리가 일부 종목에 그치지 않고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는 뜻으로 읽힌다. 반면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을 직접 받는 정유주는 약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1.89%, 에스-오일은 2.62% 내렸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이 12.85%로 가장 크게 올랐고, 건설 6.16%, 전기전자 4.47% 순으로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이날은 코스피보다 오름폭이 작았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18.87포인트(2.42%) 오른 799.59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803.49까지 올라 13거래일 만에 80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다소 줄며 800선 아래에서 거래를 끝냈다. 개인이 3천9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천971억원, 1천1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이틀 동안은 대형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주춤한 틈을 타 코스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났지만, 이날은 반도체 대형주가 다시 강해지면서 일부 자금이 코스피로 돌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는 알테오젠이 글로벌 제약사와 5천억원 규모 라이선스 계약 소식에 3.75% 올랐고, 레인보우로보틱스(3.64%), 주성엔지니어링(5.07%), 원익아이피에스(1.24%) 등도 상승했다. 미국 정부가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중국산 일부 부품의 수입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광통신 관련주도 급등했다. 빛과전자는 29.89% 올라 상한가에 마감했고 대한광통신은 18.57%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5조5천40억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6조3천45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5조8천674억원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미국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중동 정세 완화 여부, 그리고 외국인 수급 방향에 따라 국내 증시의 강세 지속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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