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후 회복 기대 vs 반도체 불안 지속 여부 관건

| 토큰포스트

7일 국내 증시는 전날 코스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반등을 시도할지, 아니면 미국 증시 약세와 반도체주 불안이 이어지며 다시 조정을 받을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4.58% 내린 6,296.3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478.75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6,238.32까지 밀렸고, 이 과정에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 동안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외국인이 3조3천495억원, 기관이 1천21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은 3조3천3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코스피가 연이틀 올랐던 만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에서 대형 반도체주가 한꺼번에 흔들린 영향이 컸다.

하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샌디스크의 실적 발표였다.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103억∼108억달러로 시장 기대를 조금 밑돌자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고, 이 여파가 한국 증시에도 번졌다. 삼성전자는 6.40%, SK하이닉스는 10.37% 급락하며 각각 23만원대와 140만원대로 밀렸다. 여기에 주주환원 기대가 약해진 데다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추진설이 불거지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눌렀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공시했다.

반면 시장 전체가 모두 얼어붙은 것은 아니었다. 반도체를 제외한 종목군과 코스닥 시장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순환매가 나타나면서 코스피에서는 상승 종목 수가 490개로 하락 종목 381개보다 많았다. 코스닥 지수도 2.08포인트 오른 801.67에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다시 800선을 회복했고,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정 주도주가 크게 흔들릴 때 다른 업종으로 매기가 이동하는 현상은 국내 증시가 전면적인 투매보다는 업종별 차별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간밤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8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0.18%, 나스닥 종합지수가 0.06% 각각 내리며 마감했다. 알파벳의 250억달러 회사채 발행,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 이사의 매파적 발언으로 국채금리가 오르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이 컸다. 다만 반도체주는 장중 낙폭을 줄였고, 마이크론은 한때 7% 넘게 급락했다가 1.31% 상승으로 돌아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장 초반 2.5% 넘게 밀렸다가 0.33%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는 4.97% 내린 143.53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추진 소식으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82.49달러로 3.8% 올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폴리실리콘 파생제품에 15% 관세와 최저수입가격을 적용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에너지 가격과 관세 변수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부담을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국내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는 혼조세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는 2.97% 내렸고, 신흥지수 상장지수펀드는 1.07%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1.45%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이는 현물시장의 충격이 컸던 만큼 단기적으로는 반발 매수 기대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7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가 얼마나 빠르게 안정을 찾느냐, 미국 금리와 유가 상승 부담이 어느 정도 완화되느냐에 따라 방향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대형 기술주 변동성과 업종별 순환매가 맞물리는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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