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지표 주목 속, 코스피·코스닥 엇갈린 흐름

| 토큰포스트

지난주 국내 증시는 극심했던 급등락이 다소 진정됐지만, 반도체주 조정과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흐름이 엇갈렸다. 시장은 이제 12일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주요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 실적을 이번 주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8월 7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336.68포인트, 5.10% 내린 6,258.77에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직전 주에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급반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폭으로 뛰었던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다. 한때 9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75.59로 내려오며 불안 심리가 일부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시장이 완전히 안정을 되찾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코스피는 과도한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후에도 6,000선 초중반에서 뚜렷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채 등락을 반복했다.

시장의 중심에 있던 반도체주는 다시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미국 빅테크의 실적을 통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수익성 우려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의심은 여전했다. 미국 샌디스크가 시장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내고도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자 주가가 급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삼성전자는 지난 한 주 12.00% 내리며 직전 급등분의 56.76%를 반납했고, 에스케이하이닉스는 17.23% 떨어져 상승분의 74.75%를 되돌렸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주주환원 기대 약화와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 상장 추진설 같은 개별 이슈까지 겹치며 더 큰 압력을 받았다.

반면 코스닥은 자금 흐름이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강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79.05포인트, 10.98% 오른 798.81에 마감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쉬어가는 사이 로봇과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는 순환매가 나타난 데다, 그동안 시장 자금을 빨아들이던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상품 거래가 금융당국 보완대책 이후 급감하면서 코스닥으로 유동성이 일부 돌아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급을 보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9천391억원, 2조3천9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7조8천90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1조2천84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6천576억원, 5천921억원을 사들였다.

미국 시장 분위기는 국내 증시에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7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2만3천명 감소해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에 더 신중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8%,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0.62%, 나스닥종합지수는 1.30%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다만 반도체 안에서도 차별화가 뚜렷했다. 엔비디아와 퀄컴, 인텔, 브로드컴 같은 시스템 반도체 종목은 강세였지만,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등 메모리·저장장치 기업은 가격 상승 둔화 전망에 약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 시장의 시선은 미국 물가와 금리 전망에 쏠려 있다. 12일 발표될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기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근원물가가 전월 대비 0.24%, 헤드라인 수치가 0.10%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으면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수 있고, 반대로 안정된 흐름이 확인되면 최근 진정 조짐을 보인 변동성이 더 낮아질 여지도 있다. 여기에 코어위브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 등 미국 기술기업 실적이 인공지능 투자 지속성과 수익성을 다시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외국인 매수 회복 여부와 맞물려 국내 증시의 재반등 가능성을 가를 것으로 보이며, 시장에서는 실적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주주환원 강화나 세제 개편 같은 제도적 변화가 뒤따라야 상승 동력이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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