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3.75% 동결, 미 대출 부담 지속

| 김미래 기자

미국 기준금리가 3.5~3.75%에 머물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대출, 신용카드 차입 비용이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CNBC는 8월 10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위원이 3명 나온 가운데 시장에서 9월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7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5~3.75%로 유지했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가계소비 증가세가 둔화한 점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다.

표결 결과는 9대 3이었다. 베스 해맥(Beth Hammack)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Neel Kashkari)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리 로건(Lorie Logan)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을 원했다.

7월 연준 통화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5월 기준 12개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4.1%,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상승률은 3.4%였다. 두 지표 모두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웃돌았다.

소비 증가세는 물가보다 약했다. 올해 첫 5개월 가계소비 증가율은 연율 1.3%에 그쳤으며 연준은 이를 매우 완만한 증가세로 평가했다.

기준금리는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거쳐 실물경제에 영향을 준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주택 구매와 자동차 구입, 기업 투자가 줄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주택시장의 부담은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8월 6일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69%로 5주 연속 상승했고, 15년 고정 모기지는 6.01%를 기록했다고 AP는 전했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 같은 금액을 빌리더라도 월 상환액이 늘고 대출 가능 금액은 줄어든다. 본지는 앞서 미국 모기지 금리 상승과 대출 신청 감소 흐름을 보도했다.

자동차대출과 신용카드 이용자도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다. 연준은 관련 대출 잔액이 최근 다시 늘었지만 차입 비용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소득·중소득 지역 소비자의 자동차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 다만 모기지와 자동차대출, 신용카드 금리는 만기와 담보, 신용도 등이 달라 기준금리 변화를 같은 속도로 반영하지 않는다.

연준 내부의 시각차는 물가 안정과 경기 둔화 사이의 선택을 보여준다. 인상을 주장한 위원들은 높은 물가에 무게를 둔 반면 동결 다수 의견은 현재 금리 수준에서 물가와 소비·고용 흐름을 더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9월 인상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다는 시장 해석도 이어지고 있다고 CNBC는 8월 10일 보도했다. 다만 이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기 전의 평가로 확정된 금리 경로는 아니다.

시장에서는 7월 CPI가 물가 압력의 지속 여부를 판단할 다음 기준점으로 꼽힌다. 물가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나면 추가 인상 논의가 힘을 받을 수 있지만 둔화할 경우 동결 기조가 이어질 여지가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도 장기금리와 인플레이션 기대 등 거시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다만 이번 금리 논의가 특정 디지털자산 가격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7월 CPI를 8월 12일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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