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10일 1.07달러(약 1510원) 안팎에서 거래된 가운데, 폴리마켓 계약의 ‘예’ 가격은 XRP가 연말까지 1달러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을 2.3%로 반영했다.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의 처리 지연에도 급격한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베팅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10일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XRP는 약 1.07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거래량은 약 12억 달러(약 1조6900억원), 시가총액은 약 667억 달러(약 94조원)였으며 최근 7일 수익률은 -6.5%를 기록했다.
폴리마켓(Polymarket)의 ‘XRP가 2026년 12월 31일까지 1달러 이하로 내려갈까’ 계약에서 ‘예’ 가격은 2.3센트, ‘아니요’ 가격은 97.8센트로 표시됐다. 계약은 바이낸스의 XRP·테더(USDT) 1분봉 저가가 1달러 이하로 내려가는지를 기준으로 결제된다.
예측시장 확률은 참여자들이 계약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형성된 가격이다. 공식 기관의 전망이나 확정된 가격 예측이 아니며 거래량과 참여자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원 보도에서 제시된 ‘8월 10일 1달러 도달 확률 71%’ 계약은 현재 공개된 폴리마켓 XRP 페이지에서 같은 조건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만기와 결제 기준이 다른 계약의 확률을 연말 계약과 직접 비교해서는 안 된다.
시장에서는 1달러가 XRP의 심리적 기준선으로 거론돼 왔다.
이번 사안의 또 다른 축은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다. 공식 명칭은 ‘2025년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화법(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 of 2025)’이며 법안 번호는 H.R.3633이다.
이 법안은 디지털 상품의 발행과 거래 규율을 정비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관할 경계를 구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통상 위원회 가결 뒤에도 본회의 심의와 표결, 대통령 서명 절차를 거쳐야 법률로 확정된다.
미 하원은 2025년 7월 17일 법안을 294대 134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2025년 9월 18일 상원에 회부됐고 상원 은행위원회는 2026년 5월 14일 15대 9로 가결했다.
상원 본회의 처리는 8월 휴회 전 마무리되지 못했다. 존 튠(John Thune) 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7월 말 “적어도 클래리티 법안의 절차를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종 표결보다 본회의 절차 착수 여부가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은 셈이다.
폴리마켓의 ‘클래리티 법안이 2026년 법으로 서명될까’ 시장은 ‘예’ 확률을 31%로 표시했다. 거래량은 약 287만 달러(약 40억원)로 집계됐다.
이 계약은 한국시간으로 2027년 1월 1일 오후 1시 59분까지 법안이 양원을 통과하고 대통령 서명을 받아야 ‘예’로 결제된다. 위원회 통과만으로는 결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법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상원 은행위원회 공화당 측은 공개 자료에서 법안이 디지털자산 시장에 명확한 규칙과 소비자 보호 장치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법안을 “친업계 암호화폐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암호자산 이해충돌과 윤리 조항, 스테이블코인 보상 문제를 둘러싼 이견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예측시장에서는 법안의 연내 성사 확률이 31%에 그친 것과 달리 XRP가 연말까지 1달러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2.3%로 낮게 형성돼 있어, 입법 지연과 가격 하락을 직접 연결하는 데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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