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목표가 18% 낮춘 씨티, 매수 의견 유지

| 서지우 기자

씨티그룹(Citigroup·$C)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MU)의 12개월 목표주가를 1,400달러(약 197만원)에서 1,150달러(약 162만원)로 18%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워처구루(Watcher.Guru)는 10일 아티프 말리크(Atif Malik) 씨티 애널리스트가 고객 메모에서 목표주가 조정 내용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AI 메모리 수요보다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의 지속 여부를 보수적으로 반영한 결정이다.

목표주가 산정에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는 2027년 예상 이익 기준 10배에서 8배로 낮아졌다. 메모리 동종 기업들의 실적 흐름이 엇갈린 점이 배수 조정의 근거로 제시됐다.

씨티는 마이크론의 2027년과 2028년 이익 추정치도 각각 1%, 2% 낮췄다. 메모리 가격 결정력이 약해지면서 매출총이익률이 80%대 중반에서 70%대 중반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말리크 애널리스트는 고객 메모에서 “기본적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이 앞으로 네 분기 동안 전분기 대비 둔화하고, 내년 2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의 가격 강세가 이어지더라도 상승 속도는 점차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지표로, 기업의 예상 이익에 시장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부여하는지를 보여준다. 예상 이익이 같아도 적용 배수가 낮아지면 산출되는 목표주가는 내려간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생산 확대도 위험 요인으로 거론됐다. 씨티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이끄는 중국 내 생산 증가가 글로벌 메모리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말리크 애널리스트는 “낸드와 D램 시장에서 중국 경쟁과 설비 증설은 우리 투자 논리의 가장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 AI용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늘더라도 범용 메모리 공급 확대가 전체 가격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산 메모리의 미국 판매가 제한되더라도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물량이 이동하면 글로벌 가격 경쟁은 심해질 수 있다. CXMT의 생산 확대 우려는 앞서 마이크론을 포함한 메모리 종목의 변동 요인으로도 거론됐다.

마이크론은 장기 고객 가격 계약으로 D램 비트 출하량의 약 40%를 확보한 상태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HBM·D램 생산 능력도 2027년 말까지 사실상 판매가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의 최근 실적은 성장세를 보였다.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414억6000만 달러(약 58조4586억원)로 직전 분기 238억6000만 달러(약 33조6426억원)와 전년 동기 93억 달러(약 13조1130억원)를 웃돌았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희석 주당순이익은 25.11달러(약 3만5405원)로 시장 예상치 21.39달러(약 3만16원)를 넘어섰다.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 전망치를 500억 달러(약 70조5000억원) 안팎으로 제시했다.

4분기 비일반회계기준 희석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30~32달러(약 4만2300~4만5120원)다. 마이크론은 HBM4 대량 출하와 AI 서버용 메모리 매출 증가도 공개했다.

씨티의 2분기 말 보유 종목 공시에서는 마이크론 보유 주식 수가 직전 분기보다 11.29% 늘어난 약 530만 주로 집계됐다. 다만 13F 공시는 분기 말 보유 현황을 사후 공개하기 때문에 이후 매매 여부와 현재 보유 규모는 알 수 없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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