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6% 줄어든 그레이스케일 XRP 보유량, 환매가 원인

| 김미래 기자

그레이스케일 XRP 트러스트 ETF의 리플(XRP) 보유량이 2026년 1분기 62.6% 감소했다. 설정 물량보다 환매 물량이 많았던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10-Q 공시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 XRP 트러스트 ETF는 3월 31일 기준 XRP 4577만4148.347279개를 보유했다. 2025년 12월 31일의 1억2223만386.260970개보다 7645만6237.913691개 줄었다.

보유 XRP의 공정가치는 같은 기간 2억2336만4000달러(약 3149억원)에서 6151만6000달러(약 867억원)로 감소했다. 보유량이 줄어든 데다 XRP 1개당 공정가치도 1.83달러에서 1.34달러로 낮아지면서 자산가치 감소 폭이 커졌다.

공정가치는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코인베이스 가격을 바탕으로 산정됐다. 한국시간으로는 다음 날 오전 5시에 해당한다.

보유량 감소의 핵심은 환매였다. 1분기 중 트러스트에 XRP 2638만5823.292211개가 납입됐지만, 환매로 1억282만5907.325830개가 빠져나갔다.

운용보수 지급에는 XRP 1만6153.880072개가 사용됐다. 발행·유통 주식 수도 630만100주에서 236만100주로 394만주 감소했다.

ETF의 설정과 환매는 승인참가자가 바스켓 단위로 주식을 만들거나 회수하는 절차다. 설정 때는 기초자산이 상품으로 들어오고 환매 때는 주식이 회수되면서 기초자산이 빠져나가는 구조다.

그레이스케일 XRP 트러스트 ETF는 승인참가자의 설정·환매와 운용보수 정산에 따라 XRP 보유량이 움직이는 패시브 상품이다. 운용사가 시장 전망에 따라 XRP를 재량으로 사고파는 일반 펀드와는 보유량 변동의 의미가 다르다.

따라서 보유량 감소만으로 기관투자가 전반이 XRP에서 이탈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공시는 해당 상품에서 환매가 설정보다 많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본지는 앞서 그레이스케일 XRP 트러스트 ETF가 1분기 환매에 대응해 1억8008만달러 상당의 XRP를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공시에는 처분 과정에서 3372만8000달러(약 476억원)의 실현손실이 발생한 내용도 담겼다.

단일 상품의 환매와 XRP 현물 ETF 시장 전체의 자금 흐름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개별 ETF에서는 상품별 수요와 승인참가자의 환매가 보유량에 영향을 주지만, 전체 시장 흐름은 여러 상품의 순유입과 순유출을 합산해 판단한다.

소소밸류(SoSoValue)의 XRP 현물 ETF 대시보드는 7월 10일 기준 누적 순유입을 14억8000만달러(약 2조868억원)로 표시했다. 총 순자산은 9억9665만달러(약 1조4053억원)였다.

그레이스케일 상품의 1분기 환매가 컸음에도 XRP 현물 ETF 전체 누적 흐름은 순유입 상태였던 셈이다. 특정 상품의 보유량 감소를 XRP ETF 시장 전체의 자금 이탈로 확대해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10-Q는 미국 상장사가 분기 실적과 재무정보를 SEC에 제출하는 보고서다. 이번 공시는 3월 31일까지의 1분기 현황을 담고 있어 이후 발생한 설정·환매는 반영하지 않는다.

이번 공시에서 확인된 변화는 그레이스케일 상품 내부의 XRP 보유량과 주식 수, 공정가치 감소다. XRP ETF 시장 전체 수급은 이후 각 상품의 순유입·순유출 자료를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검증 출처: SEC 10-Q, 소소밸류 XRP ETF 대시보드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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