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략비축유(SPR)가 8월 7일 기준 2억9870만배럴로 줄어 1983년 1월 말 이후 처음으로 3억배럴을 밑돌았다. 일주일간 감소량은 약 610만배럴로 직전 주의 두 배를 넘었다.
11일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전략비축유 재고는 8월 7일 기준 2억9870만배럴로 집계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최신 주간 통계는 7월 31일 기준 재고를 3억480만9000배럴로 제시하고 있다.
두 기준일의 재고를 비교하면 일주일 사이 약 610만배럴이 감소했다. 앞선 공식 집계에서 전략비축유가 3억배럴선에 근접한 뒤 감소 폭이 다시 확대된 것이다.
장기 통계상 전략비축유가 3억배럴 아래에 있었던 마지막 시점은 1983년 1월 말이다. 당시 재고는 1월 28일 2억9837만9000배럴에서 2월 4일 3억91만7000배럴로 늘었다.
최근 감소 흐름도 가팔라졌다. 전략비축유는 7월 24일 3억765만배럴에서 7월 31일 3억480만9000배럴로 약 284만배럴 줄었다.
8월 7일까지 이어진 일주일간 감소량은 약 610만배럴이다. 직전 주 감소량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전략비축유는 미국 정부가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하는 비상 원유 재고다. 상업용 원유 재고가 민간 수급 상황을 보여준다면 전략비축유는 정부가 공급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미국은 이란 전쟁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에 대응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고 있다. EIA가 4월 30일 공개한 자료에는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의 공동 방출 규모가 4억배럴, 미국 몫이 1억7200만배럴로 제시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해제와 항만 봉쇄 중단 등을 재개방 조건으로 요구했다고 AP는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주요 통로다. 통항 차질이 발생하면 국제유가와 운송비 등 에너지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가 변화는 물가와 금리 기대, 달러 흐름을 거쳐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간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다만 전략비축유 감소만으로 유가나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의 가격 방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전략비축유와 상업용 원유 재고의 흐름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EIA 주간 통계에서 7월 31일 종료 주간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247만9000배럴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전략비축유는 284만1000배럴 감소했다.
정부 비축유가 줄어든 반면 상업용 재고는 늘어난 만큼 전체 원유 수급을 한 방향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 협상과 국제유가, 물가 지표의 움직임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EIA는 8월 12일 최신 주간 전략비축유와 상업용 원유 재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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