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32% 하락, 유가 5% 상승에 투자심리 위축

| 류하진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 협상의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상승 속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32% 내려 주요 지수 중 낙폭이 가장 컸다.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95포인트(0.11%) 내린 5만3975.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3포인트(0.06%) 하락한 7753.11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85.26포인트(0.32%) 밀린 2만6605.36을 기록했다. 세 지수 모두 하락했지만 낙폭은 0.5%를 밑돌았다.

AP통신은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아래로 밀렸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유가가 올랐다고 전했다. 브렌트유는 5% 상승했다.

기술주 약세는 나스닥지수에 상대적으로 큰 부담을 줬다. 반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시장 기대를 웃돈 실적에 힘입어 상승했다.

시장 경계감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조건을 둘러싼 입장 차이에서 비롯됐다. 이란은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지만 조건 충족을 요구하며 미국과의 직접 협상은 거부했다.

CNBC는 “미국과 이란이 단기간에 분쟁을 해결할지를 두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합의 기대보다 협상 방식과 조건의 불확실성이 시장에 더 크게 반영됐다는 의미다.

양측의 엇갈린 설명은 앞서도 이어졌다. 본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정부가 직접 협상 여부를 두고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운송의 핵심 통로다. 통행이 원활하지 않으면 에너지 공급 우려가 커져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유가 상승은 통상 기업의 운송비와 생산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에너지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 물가 둔화 속도와 미국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달라질 수 있다.

금리 기대가 바뀌면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에 민감한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다. 이날 나스닥지수의 낙폭이 다우지수와 S&P500지수보다 컸던 흐름도 이런 경계심과 맞물렸다.

암호화폐 시장 역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유동성 변화의 영향을 받는 위험자산 범주에 놓여 있다. 다만 주식과 암호화폐가 매번 같은 방향이나 폭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마켓워치는 한국시간 10일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보합권에서 움직인 가운데 비트코인(BTC)이 6만5000달러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당시 주간 기준으로 3% 이상 상승했다.

이번 뉴욕증시 마감 수치만으로 비트코인의 향후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 협상과 유가, 미국 기술주 흐름이 위험자산 전반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함께 살펴야 한다.

미국 시장의 다음 주요 일정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다. 미국 7월 CPI는 한국시간 12일 오후 9시 30분 발표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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