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비트멕스(BitMEX) 공동창업자가 엔화 방어 과정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외국·국제통화당국 환매조건부채권 기구(FIMA·피마)가 활용되면 달러 유동성과 비트코인(BTC)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미 국채 보유액은 5월 말 기준 1조1431억 달러(약 1620조원)다.
헤이즈는 11일 공개한 글 ‘Yen Quake’에서 엔화 환율과 일본 국채시장의 압력이 미국 통화정책으로 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구동취(BlockTempo)는 피마를 통한 달러 공급을 헤이즈가 이른바 ‘그림자 양적완화’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피마는 외국 중앙은행과 국제통화당국이 연준 계좌에 보유한 미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빌리는 환매조건부 거래 장치다. 연준은 외국 공식기관이 미 국채를 공개시장에서 매각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달러를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 제도를 운용한다.
헤이즈는 일본이 엔화 방어와 국채시장 안정을 함께 추진할 경우 피마가 정책 선택지로 떠오를 수 있다고 봤다. 일본 재무성이 미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빌린 뒤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구상이다.
◇ 엔화 방어 경로 세 가지 제시
헤이즈가 제시한 첫 번째 경로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다. 다만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수익 해외자산에 투자한 엔 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히 청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 경로는 일본 공적기관과 기업의 해외자산 매각이다. 헤이즈는 일본 공적연금(GPIF)이 보유한 해외 주식을 국내 자산으로 돌리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어 즉각적인 대응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경로가 피마를 이용한 달러 조달이다. 헤이즈는 일본 재무성이 조달한 달러로 엔화를 매수하고, 확보한 엔화를 일본 국채와 주식시장 안정에 활용하는 흐름을 제시했다.
미 재무부 국제자본통계(TIC)에 따르면 일본의 미 국채 보유액은 2026년 5월 말 기준 1조1431억 달러(약 1620조원)다. 일본 재무성은 6월 말 외환보유액 가운데 증권 보유분을 9285억8100만 달러(약 1316조원)로 집계했다.
이 같은 보유 구조는 일본이 미 국채를 시장에서 직접 처분하지 않고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는 헤이즈 분석의 배경이다. 다만 외환보유액의 증권 보유분 전체가 피마 담보로 쓰인다는 의미는 아니다.
◇ 정책 실행 전제된 조건부 전망
헤이즈는 피마 거래가 늘면 연준 대차대조표가 확대되고 달러 유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엔화 강세와 일본 국채 수익률 하락, 일본 금융시장 안정으로 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도 조건부로 설명했다. 연준 대차대조표 확대 신호가 나타나면 추가 유동성이 비트코인으로 흘러갈 수 있으며, 금과 달러·엔 환율 흐름이 선행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본지는 앞서 헤이즈가 엔화 방어 과정의 달러 유동성 확대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발언이 글의 핵심 구상을 소개한 것이었다면 이번 글에는 금리 인상과 해외자산 매각, 피마 활용으로 이어지는 세부 경로가 담겼다.
다만 이번 분석은 미국이나 일본 통화당국이 발표한 정책이 아니다. 피마의 실제 활용 여부와 규모가 제시되지 않은 만큼 달러 유동성 확대와 비트코인 시장 영향도 확정된 결과로 볼 수 없다.
헤이즈는 단기적으로 엔화가 빠르게 강세를 보이면 암호화폐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후 연준 대차대조표 확대 신호가 확인돼야 비트코인에 대한 유동성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검증 출처: 동구동취, 미 연방준비제도 피마 안내, 미 재무부 국제자본통계, 일본 재무성 외환보유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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