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100조7180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차입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조237억원으로 늘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국내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은 전장보다 3조4883억원 감소했다. 예탁금은 100조원 선을 가까스로 웃돌았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현금성 자금이다. 주식 매수에 바로 투입할 수 있어 증시 대기 자금의 흐름을 살피는 지표로 활용된다.
예탁금이 100조원을 밑돈 마지막 시점은 2월 13일이다. 당시 잔액은 99조2735억원이었다.
이번 잔액은 6월 4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 139조6947억원보다 약 39조원 줄었다. 감소율은 27.9%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 전환과 예탁금 감소 흐름을 다룬 본지 보도 당시 7월 23일 기준 예탁금은 104조2975억원이었다. 이후 잔액은 100조원 선에 더 가까워졌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예탁금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10일 기준 잔고는 전장보다 7934억원 증가한 30조23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다. 통상 개인 투자자의 차입 투자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잔고는 32조1531억원이었다.
잔고는 지난 3일과 4일 27조원대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다시 증가했다. 다만 6월 24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 38조6328억원보다는 8조6091억원 적다.
최고치와 비교한 신용거래융자 잔고 감소율은 22.2%다. 최근 잔고가 늘었지만 6월 고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잔고가 전장보다 7385억원 늘어난 23조8384억원이었다. 코스닥시장 잔고는 549억원 증가한 6조18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증가분 7934억원 가운데 대부분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나왔다. 두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모두 전장보다 증가했다.
예탁금 감소는 즉시 주식 매수에 투입할 수 있는 현금성 자금이 줄었음을 뜻한다. 동시에 신용거래융자 증가는 빌린 자금을 활용한 거래 규모가 다시 늘었음을 보여준다.
다만 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는 자금의 성격이 다른 지표다. 두 수치의 증감만으로 향후 주가 방향이나 투자 판단을 단정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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