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50년 국고채 금리, 발행 후 최고치 경신

| 강이안 기자

국고채 금리가 11일 전 구간에서 상승한 가운데 30년물과 50년물 금리는 발행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언급과 국고채 50년물 입찰을 앞둔 수급 부담이 장기물 약세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와 연합인포맥스 자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0bp 오른 연 3.808%로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6.2bp 상승한 연 4.301%를 기록했다.

bp는 금리 변동 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날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한다.

초장기 구간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20년물 금리는 8.4bp 오른 연 4.639%, 30년물은 8.1bp 상승한 연 4.666%, 50년물은 8.0bp 오른 연 4.563%로 거래를 마쳤다.

30년물과 50년물 금리는 각각 2012년과 2016년 발행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본지는 앞서 30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당시에도 최종수요자의 매수 부족과 초장기물 수급 부담이 가격 약세 요인으로 거론됐다.

단기·중기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년물 금리는 3.2bp 오른 연 3.633%, 5년물은 4.8bp 상승한 연 4.042%로 마감했다.

국채선물 3년물은 9틱 내린 103.25, 10년물은 52틱 하락한 105.73에 거래를 끝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374계약, 10년 국채선물을 2213계약 순매도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퇴임을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특별한 경기 충격 요인이 없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추가 긴축 가능성을 재확인한 발언이다.

유 부총재는 “인상 속도와 폭은 복잡한 문제지만, 확실한 건 이 사이클에 기준금리를 올려 놓은 것”이라며 “추가 인상이 뒤이을 것이고 시기와 속도는 데이터를 보고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해당 발언이 예상 밖의 충격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 부총재가 지난 5월에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시장은 간담회 전부터 매파적 메시지를 경계했다.

초장기물 수급 부담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오는 14일에는 8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어 시장 참가자들은 입찰 물량의 소화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한은 부총재의 발언은 시장 경계감에 비해선 충격이 컸던 것 같지는 않다”며 “다음주 초장기물 입찰을 앞둔 가운데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도하고 호주 등 주요국 금리도 상승하면서 장기물이 좀 더 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와 주요국 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만기가 긴 국고채의 가격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설명이다. 통상 초장기물은 보험사와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의 수요와 입찰 물량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국내 금리 상승은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금융 여건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채권의 상대적 매력이 커질 수 있지만, 이날 금리 상승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가격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은 초장기물 최종수요자의 매수 강도와 입찰 물량의 소화 여부를 확인할 전망이다. 8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50년물 입찰은 14일 진행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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