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 여덟 번째 현물 입찰로 수출 확대

| 이도현 기자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6월 이후 여덟 번째 원유 현물 입찰을 내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유 수출 확대를 이어갔다. 이번 물량은 어퍼 자쿰과 움 룰루, 다스 원유의 10~11월 적재분이다.

오일프라이스는 ADNOC가 11일 푸자이라 저장시설과 지르쿠, 다스섬, 푸자이라-소하르 해역의 선박 간 이전을 인도 선택지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모두 호르무즈 해협 밖에서 원유를 넘길 수 있는 방식이다.

ADNOC의 현물 입찰은 6월 2일 시작됐다. 회사는 어퍼 자쿰과 움 룰루, 다스 원유를 반복적으로 내놓으며 판매 물량을 늘렸다.

6월 16일까지 팔린 물량은 최소 3000만 배럴로 전해졌다. 7월 14일 집계에서는 누적 판매량이 7000만 배럴을 넘었고, 같은 달 24일에는 7400만 배럴 이상으로 늘었다.

오일프라이스는 11일 6월 초 이후 현물 입찰 판매량이 9000만 배럴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다만 입찰별 최종 체결 물량과 구매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물 입찰은 장기계약과 달리 특정 시점에 인도할 물량을 단기 경쟁 방식으로 판매하는 절차다. 선박 간 이전은 항구에 접안하지 않고 해상에서 다른 선박으로 화물을 옮기는 방식으로, 인도 지점과 수송 경로를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다.

이번 입찰은 판매 물량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수출 경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DNOC는 3월 7일 공식 발표에서 해협 운항 차질에도 우회 수출 능력과 국제 저장시설을 활용해 공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자이라는 오만만에 접해 있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다. 하브샨-푸자이라 파이프라인과 인근 저장시설은 UAE 내륙 생산지와 우회 수출 거점을 연결한다.

반복 입찰과 운송망 보강은 해협 운항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수출 물량을 시장에 내보내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7월 석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세계 석유 공급은 하루 410만 배럴 늘어난 하루 9880만 배럴로 반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흐름 재개와 걸프 지역 생산 회복이 공급 증가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걸프 지역 전체 수출은 6월 하루 1610만 배럴로 늘었다. 다만 전쟁 전 평균인 하루 2400만 배럴에는 미치지 못했다.

IEA는 UAE 원유 수출이 3월 하루 190만 배럴에서 6월 초 하루 430만 배럴로 늘었다고 추정했다. 전쟁 전 수준의 약 85%까지 회복한 수치로, 하브샨-푸자이라 파이프라인과 푸자이라 인근 저장시설이 회복 배경으로 지목됐다.

가격 체계도 조정됐다. ADNOC는 7월 14일 공개된 8월 공식판매가격에서 푸자이라 적재분에 대해 움 룰루에는 두바이 기준가보다 배럴당 1달러(약 1417원), 다스와 어퍼 자쿰에는 배럴당 0.80달러(약 1134원)의 프리미엄을 적용하는 대체 가격 체계를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공급 증가와 지정학적 위험이 함께 반영됐다. 중동 원유 벤치마크는 7월 초 공급 확대의 영향으로 할인 폭이 커졌지만,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유가 변동성을 키웠다.

AP는 11일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90달러(약 12만7530원)를 넘어선 뒤 87달러(약 12만3279원)선으로 되돌렸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2달러(약 11만6194원)선에서 움직였다고 전했다. 한편 ADNOC는 원유 현물 입찰과 별도로 연 960만톤 규모의 루와이스 LNG 생산능력 중 90% 이상을 장기계약으로 확보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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