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장중 90.03달러, 후티 홍해 공격 재개

| 정민석 기자

후티의 예멘 내 공격과 홍해 남단 상선 위협이 다시 거세지면서 중동 해상 운송로의 긴장이 높아졌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 협상까지 교착 상태를 이어가자 브렌트유는 11일 보도 시점 기준 장중 배럴당 90.03달러까지 올랐다.

후티는 예멘 정부가 통제하는 모카와 마리브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 AP는 주말 사이 모카에서 최소 7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모카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가 관할하는 홍해 항구다. 이번 공격은 2022년 휴전 이후에도 이어진 예멘 내 불안정성을 키우고 새로운 전선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는 후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예멘 상선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AP는 파키스탄인 3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 등 4명이 숨졌다고 전했지만 다른 보도는 사망자를 3명으로 집계했다.

바브엘만데브는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해협으로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선박이 지나는 길목이다. 이 해역의 위험이 커지면 선주는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 운항 거리와 기간이 늘어난다.

보험사도 공격 위험이 커진 해역의 보장을 축소하거나 전쟁위험 할증을 높인다. 운항 기간과 보험료 상승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컨테이너 화물의 운송 비용에 함께 반영되는 구조다.

홍해 항로의 불안은 호르무즈 해협 교착과 맞물려 부담을 키우고 있다. 호르무즈는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원유 수송 병목으로, 두 해협이 동시에 흔들리면 걸프 산유국의 수출 경로 선택지가 줄어든다.

압바스 아락치(Abbas Araghchi)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제재 완화 등이 이뤄져야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요한 바데풀(Johann Wadephul) 독일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무조건적인 개방과 안전한 항행을 촉구했다.

이란과 오만은 지난 5일 호르무즈 해협 내 항로 좌표에 관해 이해에 도달했지만 최종 공동성명은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일부 항로를 조정하는 논의가 진행됐을 뿐 전면적인 통항 재개에는 이르지 못한 셈이다.

11일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배럴당 82.56달러, 브렌트유 10월물은 88.06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앞서 장중 90.0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공급 차질 위험이 유가에 다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협상 교착이 유가를 끌어올린 흐름은 앞선 거래에서도 나타났다.

홍해에서는 실제 공격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위협 자체가 선박 운항에 영향을 준다. 본지는 앞서 후티 위협을 피해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들이 아프리카 우회 항로를 택한 사례를 보도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최근 홍해 선박 공격을 비판했다. 미국 해양당국(MARAD)도 홍해·바브엘만데브와 페르시아만·호르무즈·걸프 오만 해역에 대한 운항 경고를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 합동사령부는 바브엘만데브를 통과하는 상선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인도 해운 당국도 지난달 23일과 28일 예멘 인근과 남홍해, 바브엘만데브를 지나는 선박에 주의보를 내렸다.

암호화폐 시장의 직접적인 가격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시장의 초점은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이 아니라 홍해·호르무즈 해상로의 안전과 원유 운송 비용에 맞춰져 있다.

검증 출처: AP, 마켓워치, 가디언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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