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미국과 이란의 합의 기대가 되살아난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랐지만 나스닥종합지수는 하락했다.
연합뉴스는 한국시간 11일 오후 10시 46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가 전장보다 178.16포인트(0.33%) 오른 5만4154.1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S&P500지수는 1.24포인트(0.02%) 상승한 7754.35, 나스닥지수는 69.73포인트(0.26%) 내린 2만6535.63을 나타냈다.
연합뉴스는 파키스탄과 카타르 당국자들의 협상 진전 관련 발언이 전해진 뒤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카와자 아시프(Khawaja Asif)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최근 2∼3일간 나온 신호를 언급하며 양측이 “모종의 합의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평화에 유리한 방향으로 구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드 알안사리(Majed Al Ansari)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도 “오만과 이란 간 협상은 진전된 단계에 도달했으며, 우리는 오만과 이란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발언은 협상 진전을 시사한 것으로, 합의가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이란 긴장은 원유 수송 불안과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함께 영향을 미쳐 왔다. 본지도 앞서 이란과 오만의 통항 관리 협의와 미국 측의 조기 합의 기대가 아직 하나의 합의문으로 묶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블록체인과 직접 관련된 사안은 아니다. 다만 에너지 가격은 통상 물가와 금리 전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위험자산의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거시 지표로 활용된다.
국제유가는 장 초반 하락했다. 같은 시각 근월물인 2026년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24% 내린 배럴당 81.93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하락은 기업과 가계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낮추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운다. 반면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해 원유 공급 우려가 커지면 시장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
로버트 파블릭(Robert Pavlik) 다코타 웰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사람들은 이런 뉴스에 조금씩 무뎌지고 있다”면서도 “긍정적 뉴스는 부정적 뉴스보다 낫다”고 말했다. 협상 기대가 투자심리를 일부 개선했지만 시장이 외교적 신호에 전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개별 종목에서는 미국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플랫폼즈(Riot Platforms·RIOT)가 두드러졌다. 라이엇플랫폼즈는 앤트로픽(Anthropic)과 90억 달러(약 12조753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0.93% 올랐다.
라이엇플랫폼즈의 2분기 매출은 1억7420만 달러(약 2469억원)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1억5430만 달러(약 2186억원)를 웃돈 실적이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는 대규모 전력 설비와 데이터센터 자산을 운영한다. 이 때문에 관련 인프라를 AI 연산에 활용하는 계약은 채굴 외 사업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재료가 될 수 있지만, 이번 주가 상승만으로 비트코인이나 채굴업 전반의 방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와 헬스케어가 강세를 보였고 통신과 부동산은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에서는 유로스톡스50지수가 0.55% 오른 6571.82에 거래됐으며 프랑스 CAC40지수는 0.06%, 영국 FTSE100지수는 0.03%, 독일 DAX지수는 0.37%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미·이란 협상 관련 발언과 유가 하락, 개별 기업 실적을 함께 반영하며 지수별로 엇갈렸다. 장 초반 확인된 시장 반응은 합의 확정이 아닌 협상 진전 기대를 반영한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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