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가 미·이란 협상 기대에 약세로 돌아섰다가 낙폭을 만회하며 강보합권에 복귀했다. 국제유가가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상 진전 기대에 하락하자 달러도 장중 방향을 바꿨지만 이후 전장 수준을 회복했다.
11일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9시 8분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99.829를 기록했다. 전장 마감가 99.818보다 0.011포인트, 0.011% 오른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장 개장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장중 99.787까지 밀렸다. 협상 진전 기대가 국제유가를 끌어내리면서 달러 강세 압력도 일시적으로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카와자 아시프(Khawaja Asif)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지난 2~3일간의 신호를 보면 우리가 모종의 합의에 근접해 있다는 것”이라며 “상황이 평화에 유리한 방향으로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다.
마지드 알안사리(Majed Al Ansari)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오만과 이란 간 협상은 진전된 단계에 도달했으며, 우리는 오만과 이란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장 초반 시장 반응은 합의 확정이 아니라 협상 진전 기대를 반영한 흐름이다.
유가가 먼저 반응했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81.67달러까지 내려 하락 전환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가 이동하는 주요 해상 통로다. 통항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 원유 공급 불안이 줄어들 수 있어 유가뿐 아니라 물가와 금리, 외환시장도 관련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번에는 협상 관련 발언이 전해진 뒤 WTI와 달러인덱스가 장중 함께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와 엔, 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오르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강해졌다는 뜻이고, 내리면 달러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한국 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직접적인 연결 고리다. 달러-원 환율은 10일 뉴욕장에서 1,410원 후반대에 거래되며 상승 폭을 줄였다. 이날 달러인덱스도 협상 재료와 유가 움직임을 따라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주요 통화별 흐름은 엇갈렸다. 달러-엔 환율은 159.219엔으로 전장보다 0.082엔, 0.051% 내렸다.
일본의 오봉 연휴를 앞두고 시장 참여 감소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가 엔화 흐름에 영향을 줬다. 나카지마 마사유키(Masayuki Nakajima) 미즈호 수석 전략가는 “시장 참여가 줄면서 유동성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거래가 한산한 시간대에 급격한 시장 움직임이 나타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카지마 전략가는 달러가 심리적으로 중요한 160엔선을 확실히 돌파하면 개입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동성이 줄어든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에도 환율 변동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392달러로 전장보다 0.00022달러, 0.019%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975달러로 0.00095달러, 0.070% 낮아졌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459위안으로 0.0007위안, 0.010% 내렸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는 이날 보고서에서 영국의 첫 예산안이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을 수 있지만 외환시장은 향후 한 분기 동안 큰 움직임이 없을 것으로 보는 듯하다고 밝혔다.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도 달러와 유가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이날 외환시장 수치만으로 가격 방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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