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소득층의 6월 세후 임금 증가율이 고소득층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소비 증가율 격차도 좁아지면서 계층별 회복 속도가 갈라지는 ‘K자형 경제’가 완화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인스티튜트(Bank of America Institute)는 2026년 6월 고소득층의 세후 임금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4.2%, 저소득층은 4.1%였다고 밝혔다. 중간소득층의 증가율은 3.4%로 집계됐다.
저소득층의 임금 증가율은 중간소득층을 0.7%포인트 웃돌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인스티튜트는 저소득층 근로자의 이직 증가가 임금 상승에 일부 기여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후 임금은 세금 원천징수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인스티튜트는 원천징수 조정이 일부 수치를 끌어올렸을 수 있다고 짚었다.
소비 지표도 임금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인스티튜트의 7월 소비 점검 자료에서 6월 신용·직불카드 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6.3% 늘어 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저소득층과 중간소득층의 임금·소비 증가율은 최근 수개월 동안 함께 수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금 증가가 소비 여력을 뒷받침하면서 계층별 지출 증가율 차이도 줄어든 모습이다.
PNC는 6월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지출 증가율 격차가 3년 만에 가장 좁아졌다고 밝혔다. 가솔린 지출을 제외하면 격차는 더 줄었다.
다만 6월 소비에는 월드컵 관련 지출과 프라임데이 일정 이동, 세금 환급 효과 등 일회성 요인이 섞였다. 특정 달의 증가율만으로 소비 격차가 구조적으로 해소됐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K자형 경제는 소득·소비·자산의 회복 속도가 계층별로 갈라지는 현상을 뜻한다. 이번 자료에서는 임금과 소비의 격차가 줄었지만 자산 부문까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2023년 이후 고소득층의 자산 증가 폭이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반면 저소득층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었으며, 자산과 물가 부담의 차이가 실질 소매지출 증가를 상위계층에 집중시킨 배경으로 지목됐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소득층 지출이 저소득층보다 훨씬 빠르게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임금 증가율이 수렴했더라도 그동안 누적된 소비 격차는 남아 있다는 의미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미국 경제가 지난 30년 내내 K자형 흐름을 보인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다만 고소득층의 소득 증가율은 저소득층보다 훨씬 높았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소비에서는 K자형 흐름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임금과 소비 흐름은 가계의 재무 건전성과 함께 살펴야 한다. 본지가 앞서 보도한 미국 카드빚과 연체 부담을 고려하면 자산 보유 여부와 부채 부담에 따라 체감 경기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미국 소비와 노동시장은 통상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판단에 활용되는 주요 경제 지표다. 금리와 유동성 여건은 달러와 주식,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의 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자료에서 암호화폐 시장과의 직접적인 연결은 확인되지 않았다. 확인된 변화는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임금 증가율 격차가 0.1%포인트로 좁아지고 지출 격차도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지만, 자산과 누적 소비의 격차는 이어졌다는 점이다.
검증 출처: 뱅크오브아메리카 인스티튜트 고용 보고서, 뱅크오브아메리카 인스티튜트 소비 점검, PNC, 뉴욕 연은, 애틀랜타 연은, 리치먼드 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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