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파생상품 시장에서 11일 1분 동안 1억6180만달러(약 2293억원) 규모의 시장가 매도가 체결됐다. 단일 분봉에서 공격적인 매도 주문이 집중됐지만 추세 전환이나 추가 하락을 확정하는 신호는 아니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은 비트코인 테이커 셀 볼륨이 1분 기준 1억6180만달러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대형 참여자의 포지션 정리나 청산 연쇄, 동조 매도가 맞물렸을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특정 거래소나 매도 주체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테이커 셀 볼륨은 파생상품 시장에서 매수 호가를 즉시 받아 체결되는 시장가 매도 규모를 달러로 집계한 지표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이 지표를 무기한 선물 시장의 공격적인 매도 압력을 보여주는 항목으로 설명한다.
따라서 이번 수치는 현물 보유자가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옮겼다는 의미와 구분해야 한다. 파생상품 호가창에서 매도 주문이 얼마나 빠르고 적극적으로 체결됐는지를 보여주는 관측치에 가깝다.
시장가 주문은 미리 정한 가격에 주문을 걸어두는 지정가 주문과 달리 호가창에 나온 가격을 받아 즉시 체결된다. 짧은 시간에 매도 주문이 몰리면 호가가 빠르게 소진돼 가격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
레버리지 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이 담보 부족에 따른 강제 청산으로 이어지고, 청산 주문이 다시 가격을 밀어내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손절 주문과 포지션 축소까지 겹치면 단시간 매도 체결액이 급증하지만 이번 수치만으로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다.
최근 거래소 유입 증가는 시장이 공급 압력에 민감해질 수 있는 배경으로 거론됐다. 더블록(The Block)은 7월 3일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거래소 예치 증가가 과거 변동성 확대에 앞서 나타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당시 크립토퀀트가 제시한 6월 30일 비트코인 거래소 예치량은 4만9000BTC에 근접했다. 거래소 유입은 매도 가능한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실제 매도 체결과 일치하는 지표는 아니다.
스톡트윗츠(Stocktwits)는 7월 27일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의 모델이 비트코인에 대해 ‘대기(WAIT)’ 신호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의 7일 거래소 순흐름은 1만1200BTC 유출에서 1만2700BTC 유입으로 바뀌었고 미국 현물 ETF 유입은 전주보다 줄었다.
비트코인 상품이 7월 거래대금의 78.5%를 차지해 시장의 중심을 유지한 흐름과 별개로 단기 수급 지표에서는 매도 압력이 관측됐다. 거래대금 비중과 거래소 순흐름은 측정 대상이 달라 한 지표만으로 시장 방향을 판단하기 어렵다.
비슷한 테이커 셀 볼륨 급증은 앞서도 나타났다. 뉴스BTC(NewsBTC)는 5월 4일 마툰(Maartunn) 크립토퀀트 분석가가 비트코인 테이커 셀 볼륨이 1시간 동안 16억7000만달러(약 2조3664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1분 수치는 5월의 1시간 집계와 측정 구간이 달라 규모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다만 두 사례 모두 파생상품 시장에서 시장가 매도가 집중된 상황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테이커 셀 볼륨은 테이커 매수·매도 비율과 미결제약정, 펀딩비를 함께 살펴야 해석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매도 체결이 늘어도 미결제약정이 감소하면 포지션 정리의 영향일 수 있고,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면 새로운 포지션 유입 여부를 추가로 살펴야 한다.
이번 1억6180만달러 수치는 공개된 보도 외에 같은 값으로 독립적으로 재현한 자료가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에 미친 영향은 후속 거래량과 청산 규모, 미결제약정 및 현물 ETF 자금 흐름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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